영화는 흐릿하고 모호했다. 누구의 말이 진짜고, 어떤 장면이 사실인지 등에 대해 많이 헷갈려 할 수 있다.
점차 정신이 혼동되어가는 주인공처럼 관객들도 장면과 이야기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섬의 진실과 비밀을 밝혀나감에 따라 관객들 역시 자신 나름대로의 추리를 진행하면서 영화에 점점 몰입하게 될 것 이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이야기 진행 방식에 몸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
배경이 정신병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영화에서 나오는 영상들은 매우 독특했다.
표현하기 힘든 "꿈"의 모습이라든지, "환각"의 모습들은 흥미롭고 감탄할 만하다.
특히 주인공의 아내가 나오는 장면들은 대사, 배경, 음향 등이 잘 조화되어 큰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브래드 피트나 강동원처럼 잘생긴 외모가 아닌 진정한 연기로써 승부를 본다. 보는 관객도 점차 미쳐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모습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또다른 백미는 바로 반전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조금 알아채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또 반전이 쉽게 읽힌다는 것도 아니다.) 반전을 완전히 모르고 본다면 반전의 충격은 매우 놀라울 것이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가 아니다. 스릴러 영화다. 또 추리 영화기도 하다.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라고 하면 꼭 한번 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