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참신하고 스토리의 기본 설정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점은 딱 여기까지다.
디센트에서는 꽉 짜인 듯한 긴장감을 흐트러짐 없이 연이어 선사해주고 둠스데이에서
B급 액션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줬던 엊그제 같은데 여기선 자신의 장기를
어디다 버려 뒀는지 평이하고 심심한 전개만남길뿐이다.
그나마 나은 점을 굳이 찾자면 그 시절에 전투 할 때 있을 법한 혈투에 대한
묘사와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 정도.. 그 외엔 딱히 집어낼 만한 뭔가를 찾기 어렵다.
그래도 시작은 괜찮았다. 황량한 벌판에 내버려진 로마군인의 모습과 조금 뒤에 벌어지는
전투장면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더해져 삭막한 느낌과 처절하고 참혹한 광경을 더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대규모 전투의 의문은 제쳐두고라도 그 이후스토리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버렸다.
영화를 보고나니 도대체 무엇을 본건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딱히 생각나는 부분이
별로 없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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