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이태원 패스트푸드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두고
거의 '그것이 알고싶다' 식의 재현을 통해,
잊혀진 사건과 죽은 사람은 있되 죽인 사람은 없는 사건이 되어버린
이 케이스를 되기억하자는 의미의 영화로 보면 될 것이다.
제목에서부터는 왠지 스릴러와 '추격자'류의 느낌이 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는 법정장면이 더 많은,
그 사건을 관객들이 보기좋고 이해하기 쉽게 주입시켜주어
잊혀진 사건의 재판단을 요하는 그런 영화다.
그래서, 영화에는 살짝 빠져들지만 재밌거나 주위에게 꼭 보라고
적극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재미교포 젊은이 두 명 중에 한 명이 죽인 것은 확실한데,
이러쿵저러쿵 재판과정을 거쳐가다보면 결국 죽인 사람은 없는걸로
결론나는 아이러니하고 이상한 현실의 재판 결과.
엉겁결에 화장실에서 죽은 대학생 조중필씨만 불쌍하고,
그를 죽인 살인자들은 법상으론 없으며, 떳떳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용의자들 피어슨과 알렉스만 남았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스릴러의 재미보다
누가 죽였을까에 치중하여 확실한 증거자료를 내세우며 보여주지만,
진짜 있던 얘기라 결국 현실과 똑같이 범인은 누구다!라고 나올 수 없는 결말을 보여준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와 '돈 있는 넘들은 어떻게든 살아가~'를 보여주는 현실비판의식이
강한 영화이기도 하다.
정진영씨의 연기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가깝고,
허세근석 장근석의 연기는 범인인듯 아닌듯 미묘한 싸이코연기를 보인듯 하고.
영화를 보다보면 궁금증을 불러내는 부분이 많은데, 영화적 설정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에서도 완벽하게 의혹들이 풀린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보고나면 가슴이 먹먹~하다.
법적인 제도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나가는 용의자들을 보고 그 체계를
비판하기도.
꽤 알차게 담고있는 영화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얻어내긴 힘든 영화다.
그 사건을 상기는 하되, 어떻게 해결볼 수 없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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