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외국에서 '패밀리'영화를 찍으면 갱스터 무비가 되어 비장감이 감돌고 사회상을 반영한 심리묘사 위주의 영화가 되는데.. 어찌된게 울나라 '패밀리'들은 코믹조폭 영화가 된다. 이상도 하지...
어째꺼나 이 코미디들이 첨엔 웃기는 유머들이었는데 이제는 슬슬 한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내가 본 조폭영화들 사이엔 어느 패턴이 하나 보이는데 일단은 이름보다는 캐릭터로 무장을 하고 무지함을 자랑하다가 지루하면 바로 액션을 보여준다..(막 말하면 쌈질이다) 이것도 자꾸 보니 식상할 단계에 와있다. 그 증거로 올해 본 영화들 중에 그래도 내가 보구 그나마 웃었던 조폭 영화는 <라이터를 켜라>와 <가문의 영광>정도인데 그것도 조폭들 보다는 <라이터를 켜라>경우엔 그 백수가 뭔가를 이루려고 한다는 점이 <가문의 영광>에선 '패밀리'를 그야말로 패밀리로 둔 평범하지 않은 처녀가 평범한 사랑을 이룬다는 점이 나에겐 어필했던 것이다. 적어도 나한텐 그랬다.
그래서 장진경(김정은)이 자신의 가족들 때문에 난감해 하면서도 '그려~ 우리 집안 조폭이여 어쩔텨!!'하면서 오빠들을 감싸는 부분이라던가 그 사납기 그지 없는 오빠들이 진경의 치료를 받으며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진경의 훈계 아닌 훈계를 듣는 부분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장진경의 그 소심한데 갑자기 폭발하는 그 이상한 성격도....(그녀의 환경이 빚어낸 성격이..)
그런 점에서 본다면 <가문의 영광>은 어찌보면 조폭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야 하나?? 덕분에 이 영화 저영화를 짜깁기한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걍 그럭저럭 웃으면서 봤던 영화이다..
덧말:김정은이 참 귀엽게 나오데여~ <재밌는영화>의 그 발악하는 듯한 오버스런 모습보다는 이게 훨~ 낫데여~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