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나게 고민했던 영화다.
처음부터 아주 긴장감있고 잔인하게 흘러가는 영화였다.
싸이코패스 경철(최민식)이 수현(이병헌)의 약혼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이때부터 수현의 광기어린 복수가 시작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리적인 잔인함은 별로 없고 육체적인 잔인함만
너무 부각되는 영화라는 점이다.
충분히 죽일수 있었던 여러 상황에서 경철을
잡았다 놓아주고 잡았다 놓아주면서 ( 심지어 죽기전까지 때리고 병원비를 준다던지,
병원에서는 아킬레스건을 따고 간호사에게 바로 응급처치를 부탁하는 장면등 )
수현은 마지막까지 경철이 희생자들이 죽기직전 느꼈을 공포를 똑같이 느끼길 바랬지만
자신은 '공포와 고통따위는 모른다'며 빨리 죽이라고 능글맞게말하는 장면에서
죽음조차 두렵지 않아 하는 경철에게 수현이 과연 어떻게 최고의 복수를 할것인지
영화의 결말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경철이 수현에 대한 복수로 약혼자의 가족까지 모두 살해하고 자수하기로 마음 먹은
장면에서는 진정한 악마를 보는것 같았다. 차라리 자수하면서 결말이 난다면
제목과 잘 부합되는 영화가 되었을텐데 엉뚱하게도 수현은 서로에게 가족애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철의 부모에게 평생을 고통스럽게 할 무거운 짐을 맡겨버린다.
부모 스스로 아무것도 모른체 경철을 죽이도록 만들어 놓은것. 경철도 부모가
자신을 죽이게 된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차피 내놓은 자식이였고
부모가 평생 짊어 갈 고통을 경철은 죽는순간까지 느끼지 못한다.
가족애가 없는 경철에게 그것은 최고의 복수가 아니였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 의 의문을 남긴채 끝나버린 영화.
하지만 잔인함만 운운하면서 평점 낮게 주는 관객들의 말만 믿고 영화 자체가 낮게
평가되기엔 확실히 아쉬운 영화다. 한국영화가 이정도 발전한게 놀라울 뿐
내가 뽑은 최고의 하드고어 장면은 영원히 웃으라면서 입을 찢어 버리는 장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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