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영화는 영화의 제목에서 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명제를 각각의 나라적 특색으로
푸는 것이 이채롭다.
피자와 파스타의 먹거리로 유명한 이탈리아라지만 여지껏의 음식을 통해 이탈리아를 알아왔다기 보다는
유적지나 경관을 통해 그 나라를 느꼈던 것에 반해 음식과 이탈리아 인들의 여유로움을 볼 수 있어서
영화를 통해 여행이 주는 진정한 먹거리가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나
몸매관리의 강박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의 맘 속 부담을 해소하듯 즐겁게 먹는 그녀의 모습이 부럽고
한편 아름다웠다.
기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인도의 여행, 지나치게 주인공의 소양을 담아낸 인도여행이어서
인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을 주었지만 영화가 줄 수 있는 기분전환,
마음의 안정 어쩌면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사랑을 찾게 되는 발리.
솔직이 발리에서 만나는 사랑이 그다지 설득력이 있다거나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고 진정하게 느껴지기에는 영화가 앞에서 할애했던 시간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지도…
하지만 그녀가 사랑했었던 세 남자, 이혼한 남편, 젊은 배우 그리고 발리에서의 남자들을 통해 그녀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자신만의 만족을 느끼며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랑을
선택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영화는 영화를 통해 여행을 하는 일탈의 즐거움을 기대하며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주인공의 여행의
발자취를 통해 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다.
이국적인 풍광이나 사람들을 통해 느껴지는 지역적인 느낌과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때로는 한가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때로는 아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팍팍한 현실이 나에게만 있는 아주 갑갑한 현실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일종의 깨달음을 통해 나 자신을 위로하고 평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는 이탈리아의 먹거리를 지나 인도로 넘어가게 되면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마지막 발리에서의 사랑을 급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감정을 따라가기가 다소 어려워지는 영화적
단점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편안함을 따진다면 이 영화가 줄 수 있는 몫은 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만족스러운 느낌을 가졌다면 그 영화는
볼만하다라는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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