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참기 위해 코를 쥐어짜는 요타로(쓰마부키 사토시)와 카오루(나가사와 마사미). 동명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오키나와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요타로에겐 배다른 여동생이 있다. 어릴 때 엄마(고이즈미 교코)가 새아빠와 함께 데려온 카오루.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정을 쌓아가던 둘은 새아빠의 가출과 엄마의 죽음으로 슬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둘은 이성간의 감정에 예민해지고, 어릴 적 이유도 모른 채 남매는 결혼할 수 없다고 단정했던 감정이 아슬아슬하게 다시 솟아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눈물을 노린 장면들이 과도해서 오히려 몰입하기 힘들며, 작은 디테일로 빛날 수 있었던 요소들도 너무 자주 등장해 그 효과를 잃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인물을 아련하게 바라보지만, 너무 많은 눈물을 준비한 영화는 어느새 감춤의 의미를 잊어버린다. 쓰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 쓰카모토 다카시 등 일본 청춘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198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 고이즈미 교코가 요타로의 엄마로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