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인간에게 참으로 좋은 치유의 선물입니다.
몸과 정신을 동시에 재충전시키는 신기한 여행.
새로운 것과의 접촉은 낯섬이라는 것도 전해주지만,
그 낯섬에서 새로운 원기를 얻습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Eat Pray Love> 라는 책이 원작이고,
원작은 뉴욕타임즈에서 158주간 베스트셀러였던 작품.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그렇게 '진정한 자신의 자아'를
여행을 통해 찾아가는 긴 여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간만에 원톱으로 나서서 선보인 영화죠.
영화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세 가지 주제에 맞춰,
세 나라를 돌아다닙니다.
먹고=이탈리아, 기도하고=인도, 사랑하라=발리.
등식을 이어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시죠?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
기도와 명상의 나라, 인도.
사랑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나라, 발리.
원작자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여행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이야기는 자칫 '여성의 자아찾기'로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포스터의 이미지나, 줄리아 로버츠의 원톱주연 등 여성영화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잘만 파고들어가면 인간 누구라도 살면서 느낄만한 '자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서
이기도 합니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잘 챙기고 살고 있는걸까요?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사회의 부속품은 아닌가요?
개인적으로는, 종종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나를 잃고 살고는 있진 않은지 말이죠.
영화 속 '리즈'에게는 조금 겨운 행복일지도 모릅니다. 관객들이 보기에는 말이죠.
번듯한 남편에, 잘 생긴 애인에, 나쁘지않은 환경.
하지만, 그녀는 '뭔가'를 잃어버린 듯 살고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가고, 우울증 아니야?할지도 모르지만,
당사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 무엇보다도 심각한 인생의 문제이죠.
그리고, 그녀는 앞으로 새롭게 나아가기로 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말이죠.
우선, 마음껏 몸을 즐겁게 합니다. 입과 눈과 배를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채웁니다. 마십니다. 들이킵니다.
비록 10kg가 찌더라도 죄악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금지.
마음부터가 즐거워야합니다.
다음으로는, 털어냅니다. 마음과 몸의 모든 것을.
기도와 명상과 봉사로 말이죠.
그리고 다시 정신을 채웁니다. 사랑과 풍요로움으로.
삶의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내'가 있습니다. '사랑'이 있습니다.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사람이 와도, 사랑이 와도,
내가 서 있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여행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그렇게 아름다운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눈으로 즐기게 하면서, 마음을 채우는 양식을 전해줍니다.
2시간 20분이라는 다소 긴 시간에 엉덩이가 아플지도 모릅니다만,
세계 3개국을 돌아다닌 것을 생각하면 아깝지가 않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행복했을 듯 하네요.
맛있게 먹고,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여행까지 했으니.
캐릭터하고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녀의 스마일~미소를 보면 기분좋아집니다.
마지막에 사람과 사랑, 자신과 행복까지 모두 얻어가는 그녀를 보면
조금 배가 아플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그녀가 다 가진 것 같으니까 말이죠.
그 점만 고려하신다면, <먹기사>는 여러분들에게도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전해줄 영화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