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아벨 페라라 감독, 하비 카이텔 주연의 영화 <배드 캅 Bad Lieutenant>의
2009년 리메이크작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로,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리메이크해서 괜찮은 평단반응을 받았지만, 흥행은 그리 크지않았던 작품성 있는 영화.
<배드 루테넌트 The Bad Lieutenant: Port of Call New Orleans>를
다 보고 나서야, 리메이크작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요.
1992년작의 <배드 캅 Bad Lieutenant>이 부패 경찰을 통한 인간의 죄의식과 용서 등을
신랄하게 그렸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란 걸 알게 된 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배드 루테넌트>는 잘해봤자 본전치기 혹은 욕먹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드 루테넌트 : 악질 경찰> 나쁘지 않았습니다.
내용과 간간히 나오는 독특한 음악과 이미지적 영상은,
역시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의 성향 때문인지 취향에 맞지않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악질 부패 경찰'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가 정말 간만에 눈에 들어오고 좋았던 영화라고 할 수 있네요.
한참 내리막길의 연기만 보여주었던 그가, 간만의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준 작품.
비록 악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정말 바닥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마약흡입은 당연하고, 경찰이면서도 범죄자들과 손을 잡고, 일반인들을 위협하고
등등.... 왜 그가 '배드 루테넌트'로 불리는지에 대해서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잘 와닿진 않더군요. 처음엔.
주인공인 '테런스'가 뉴올리언스에 닥친 폭풍때문에 갇힌 죄수를 도와주면서,
진급을 하게되지만 그로 인해 허리통증이라는 상처를 얻게 됩니다.
(영화내내 허리를 지탱해가며 절뚝거리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리얼함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통증을 잊기위해 약물에 중독되어가고, 그로 인해 여러 안 좋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면서 '악질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죠.
그의 싸이코적인 모습은 약을 하고난 뒤, 흑인 '갓쏘'하고 막 미친듯이
떠들다가 자기를 쫓아온 빚이 있던 채무업자들을 흑인들이 청소해주는 장면에서...
또, 목격자 아이를 찾기위해 흑인, 백인 할머니 둘을 총으로 위협하면서
위치를 알아내는 장면 등등.... 간만의 눈자위 돌아가는 연기를 선보인 그였습니다.
이런 류의 연기를 자주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옛날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처럼 말이죠.
그러다가, 정말 벼랑끝까지 몰린 차에, 일이 이렇게저렇게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이 부분, 너무 일사천리에 해결되서 저도 약을 한 주인공 '테런스'의 환각인 줄
알 정도였다는... 뭐, 극한의 상황에 항상 내던져진 채 살아가는 경찰들에게 일상은
다이나믹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찰이 그처럼 카우보이식으로 사는 건 아니니까...
영화의 결말에서 또 다시 경찰서장으로 승진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도 얻게되지만,
다시 영화처음에서처럼 약을 하고 허공을 맴도는듯한 힘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를 보곤,
그에게 정신적인 구원이란 역시 없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게하면서 영화를 마쳤네요.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이라, 좀 쉽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원작도 원작이고, 리메이크한 감독도 감독인지라. 하하..
대신 니콜라스 케서방의 간만의 좋은 연기를 건질 수 있었네요.
<고스트 라이더> 이후 간만에 다시 둘이 다시 만난 에바 멘데스도 좋았구요.
앞으로, 케서방의 이런 류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조금 느와르적 느낌의 부패 형사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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