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라노;연애 조작단>은 제목만 들어도 뭔가 익순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장르의 로맨틱 코미디에 우리는 굉장히 익숙하지요, 하다 못해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영화<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초반부터 낌새가 이상합니다. 확실히 영화는 뭔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초반 '시라노;연애조작단'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기초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지요. 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튼튼한 건물이 탄생되듯이, 영화도 기초 공사를 탄탄히 지으려고 노력합니다. 게다가 영화가 보여주는 기초 공사는 굉장히 임펙트있습니다. 영화는 초반 이 영화의 매력을 100%를 보여줍니다. 그 만큼 쉴새 없이 몰아칩니다. 영화 시작 부터 메인 이야기로 넘어가는 약 15가량은 정말 쉴새 없이 웃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폭풍 처럼 몰아치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과연 메인 스토리가 어떻해 진행 되어갈지 궁금해 하게 됩니다.
영화는 초반 서브 스토리로 폭풍 처럼 몰아치고, 메인 스토리로 넘어가는 데 뜸을 들이지 않습니다. 서브 스토리가 끝나고 1분도 채 안되어서 상용(최 다니엘)이 등장하면서 바로 메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이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서브 스토리가 끝나고 메인 스토리로 넘어가는데 잠깐 뜸을 들이며 개연성을 부여하는 경우 가 많은데, 영화는 그게 '뭐임? 먹는거임?' 하는 식으로 뜸을 들이지 않습니다. 뜸을 들인 다는 것은 영화가 약간 루즈하게 전개된다는 것인데, 이러면 초반에 관객들이 느꼈던 영화의 흥미도 가 떨어지고 영화의 집중도가 떨어지게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뜸을 들이지 않고 스토리 전개가 빨라, 관객들은 초반에 느낀 흥미가 채 떨어지기 전에 다시 새로운 주제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영화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는 중반에 접어들면서 살짝 루즈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초반에 보여주던 스피드감은 온데간데 없이, 갑자기 스토리 전개가 급속히 느려집니다. 스토리가 점점 진지해져 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루즈해가는 느낌을 웃음으로써 무마합니다. 영화<시라노;연애 조작단>의 특징은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확실히 점점 영화는 진지해지고 심각해지는데 굉장히 상황이 웃김니다. 스토리가 점점 진지해 져갈때 웃음 넣는다는 것은 자칫 영화의 진지성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실망감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영화<시라노;연애 조작단>의 경우 진지한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웃음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병훈(엄태웅),희중(이민정), 상용(최 다니엘) 그리고 민영(박신혜)이 네 사람을 맞물리게 하면서 사랑의 인연과 아픔 그리고 믿음을 관객들에게 말하려고 합니다. 병훈과 희중을 통해 사랑의 인연을, 상용과 희중을 통해 사랑의 믿음을 그리고 병훈과 민영을 통해 사랑의 아픔을 표현합니다.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들 수록 초반에 보여주었던 한 없이 가벼웠던 분위기를 이 네 명을 통해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효과적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적이었던 것은, 이 네명이 겪은 일들이 남일 같지 않고 관객들의 공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있을 법한 일들 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다보면 너무나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솔직히 진짜 보다보면 말도 안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하게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는 굉장히 가벼운 느낌을 받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낄낄 거렸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진행되면 되어갈 수록 영화는 굉장히 무거운 영화로 느껴집니다. 앞부분은 그냥 커피였다면 후반부는 T.O.P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초반보다는 뒷부분이 다른 영화의 배 이상 중요합니다. 영화는 후반부에서 정말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영화<시라노; 연애조작단>은 할리우드 식 로맨스 코미디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리우드가 틀에 맞춰진 로맨스 코미디를 진행한다면, 영화<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사랑을 한국식으로 해석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방식을 보여주면서 색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분명 공을 여기로 튀겨져 나가야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뜅겨 나가는 경우가 바로 영화<시라노; 연애조작단>입니다. 그만큼 독창성있고 개성 강한 영화였습니다.
연애에 힘드신 분, 연애를 하고싶으신분, 사랑에 상처받으신분 모두 추천합니다. 한번 보시고 사랑의 의미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떠신가요?^^*
*영화는 확실히 이민정보다는 박신혜가 눈에 띄더군요
*최 다니엘 푼수 연기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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