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니아 입장에서
따뜻한 눈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적인 면에서 영화적 한계에 부딪힌 부분이 많아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간 치아키와 노다메가,
각자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는 내용만으로는,
120분 짜리 영화를 집중시켜 끌고 가기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엉망진창인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
고군분투하는 치아키의 입장에서보면,
충분히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아낼 수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노다메 드라마에서처럼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치아키 혼자 어떻게 하면 오케스트라를 끌어갈 수 있을까 고뇌하는 것만으론
드라마틱한 내용이 없을 수 밖에 없더군요.
도중도중 노다메와의 러브라인이 감초역할처럼 들어가 있어서,
재미를 찾을 순 있었지만,
스토리를 한큐에 꿰어 관객을 긴장시키거나, 집중시키는
라인이 전혀 살지 않았어요.
좀 더 잘 다룰 수 있는 여지도 보이는데... 너무 아쉽네요.
물론, 영화적인 표현으로 좋은 부분들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씨지 효과는 정말 좋았어요.
드라마에선 표현하지 못한 수위까지,
돈 많이 들여 여기저기 쓴 씨지 장면들은 꽤나 신선하고,
노다메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토리가 별로이다 보니 결국 지루함으로 이어지더군요.
팬의 입장으로서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역시나 지루한 건 지루한 것.
영화관에서 두 시간이나 앉아 보기엔 팬이 아니라면 힘든 부분이 있어보이네요.
노다메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니아들 중,
넉넉한 마음으로 장면장면들의 코믹함과 깜찍함을 즐기실 분들만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하시길 권해드려요.
어쨌든 노다메와 치아키를 지켜보는 재미는 있는 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