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배우만 믿고 본 영화였다.
소간지라 불리는 소지섭씨와 쾌홍에서 너무 멋졌던 길똥 강지환씨를 보기 위한..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소지섭과 강지환은 없었다.
오로지 강패와 수타만 있을뿐..
처음에 소지섭씨의 그 분위기에 강지환씨가 좀 눌리지 않겠나..하는 우려도 있었다.
기사 10개중 8개는 소지섭씨꺼 2개만 강지환씨꺼 이래서..;;
하지만 그런 우려도 영화를 보기 시작할때쯤 말끔히 사라졌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깡패와 깡패같은 배우의 만남..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만남이 의외로 묘한 섞임을 보인듯..
처음에 둘은 서로의 세계를 비웃을 정도였다.
강패는 배우가 뭐 별거냐.. 남의 흉내나 내는 사람이 아니냐는 식이었고.
수타는 깡패는 깡패일뿐이다.. 내가 배우 안됐으면 한 주먹했을것이다..란 생각으로
서로를 만만하게 봤던것 같다..
하지만 직접 체험한 상대방의 세계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으니..
배우는 수십번을 달리고 또 달려야 ok를 얻어낼 수 있었고
실제 깡패들의 싸움은 입으로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서로를 보아온 강태와 수타는 영화 안에서 같은 길을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로 갈 수록.. 영화와 현실은 점차 확연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으로 갈 수록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영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말 그대로 영화는 영화안에서만의 이야기일뿐.. 결코 현실이 될 순 없었다.
가장 멋지게 보였던건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찍은
갯벌에서의 1:1 싸움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뭐니뭐니해도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싶다..
수타를 바라보는 강패의 마지막 모습이 진짜 현실이었던 것..
강패를 바라보며 수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싶다.
다른 18세영화보단 약하다..싶었는데 뭐 그래도 18세 영화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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