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레즈비언 부부, 그 안에서 정자기증자를 통해 태어난 두 자녀.
온전히 잘 살고 있던 그들에게, 한번의 대변화가 찾아오는 건
아이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면서부터입니다.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가는 조니와 15살 레이저는,
자신의 부모가 레즈비언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라왔는데, 커가는만큼 궁금한게 많은 나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 '폴'을 찾아내면서 그들의 변화는 한층 커지는데...
이 영화를 두고 미국판 <가족의 탄생>이라고 할만큼,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 The Kids Are All Right>의 가족도는
매우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 종종 목격될 수 있는,
가족의 변화도이지요. 레즈비언 부부, 생물학적 정자기증자 아버지,
그럼에도 영화는 '가족'이란 이런 것!이란 것을 꿋꿋히 잘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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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미스 리틀 선샤인>이 잠시 생각났습니다.
콩가루 집안인 듯 해도, 가족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이 신선한 구조도의 가족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커감에 따라 이별의 순간도 찾아오는 법이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다툼이 많아지는 건 일반부부나 이들 레즈비언 부부에게나
같은 일상입니다. 상처를 긁어부스럼내고, 다시 봉합해주고 하는 것 역시 '가족'이지요.
아무리 사랑을 주어도 '아버지 혹은 남자'라는 부재를 아이들은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나섰지만, 결국 남는 건 생채기뿐이지요.
애써서 닮은 점도 찾아보고, 이야기도 해보지만 말이죠.
잘만 있던 화목한 가족에, '생물학적 아버지'라고는 하지만 그가 오면서
일종의 변화 및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말이죠.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감싸안고 가는 건 역시 '가족'이란 이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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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베닝, 줄리안 무어는 레즈비언 부부를 정말 탁월하게 연기해냈고,
마크 러팔로는 능글맞지만 바람둥이 기질의 자유로운 삶을 사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연기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아 바쉬이코브스카 역시
이 영화에선 수수한 자녀 연기를 잘 해내었죠. 이 작은 영화에 이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일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 배우들도 조금 보고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베를린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고,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남긴 작품
<에브리바디 올라잇 The Kids Are All Right>.
어린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텍스트로 생각하며 보고 자라게됩니다.
부모는 그만큼 책임감 높은 힘든 직함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이런 '부모와 가족'이 있기에 불안한 미래 역시 나아갈 수 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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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헤어지지 마세요." 마지막에 아들이 한 말입니다.
이별직전까지 갔던 닉 & 줄스 커플은 손을 꼬옥 잡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복잡한 가계도의 그들이라도, 사는 삶과 느끼는 감정은 여지없이 같습니다.
'가족'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자 원동력... 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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