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드 벨쥬락'은 프랑스의 희곡이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던 '시라노'라는 실존인물과 그의 8촌 동생 '록산느', 그리고 시라노의 부하 직원인 '크리스티앙'의 삼각관계를 다룬 내용이다. 시라노는 자신의 외모때문에 사랑하던 여인 록산느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던 찰나 시라노의 부하 크리스티앙 역시 록산느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위해 연애편지를 써 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말그대로 의뢰인을 커플로 만들어주는 대행업체다. 리더인 병훈(엄태웅), 운영 담당 민영(박신혜), 대사 및 사주, 관상 담당 철빈(박철민), 미행 및 잠복 전문인 재필(전아민)로 이뤄진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어느날 펀드매니저인 상용(최다니엘)의 의뢰를 접수한다.
하지만 타깃녀는 알고보니 병훈의 옛 애인이었던 희중(이민정). 병훈과 희중은 사랑했지만 믿음이 부족해 헤어진 커플로, 병훈은 일과 사랑 앞에서 갈등을 시작한다.
영화는 딱히 흠잡을데 없이 무난히 흘러간다. 캐릭터 역시 모두 매력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 병훈이란 캐릭터가 지닌 아이러니함이 인상적이다. 남의 연애는 통달했으나, 정작 자신의 연애에 있어서는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는 그가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상당히 공감할만 하다.
그리고 주목할만한 점은 영화 속에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해낸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커플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주의깊게 들어보아도 될 듯하다.
9월,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계절답게 이번 가을의 시작을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