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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액션 영화 무적자
ki2611 2010-09-12 오후 2:53:35 7904   [1]

1986년 개봉한 '영웅본색'은 80년대 '홍콩 느와르'를 대표하는 영화다. 동시대를 산 남자들에게 모방 심리를 자극하는 '간지 액션'의 결정체였고 90년, 2000년대에 이 영화를 접한 남자들에게는 지금 봐도 '폼' 나는 전설의 느와르 액션물이었다.

'영웅본색'이 개봉 24년만에 '무적자(감독 송해성, 제작 핑거프린트)'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 됐다.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으로 알려진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류스타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이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원작 신화를 일궈낸 오우삼 감독과 테렌스 창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다.

'무적자'는 탈북자 형제 혁(주진모 분)과 철(김강우 분)의 비극적 사연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 영춘(송승헌 분)과 태민(조한선 분)의 야망과 좌절을 아울렀다. '영웅본색'을 다시 살려냈지만 리메이크라는 수식어는 무색할 정도다. 공통적인 키워드를 찾자면 '형제'와 '의리' 정도. 그러나 이야기와 캐릭터, 정서 등이 '영웅본색'과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송해성 감독은 "리메이크라고 해서 원작을 완전히 버리는 것에 대해서 강박을 갖기 보다는 취할 것과 보강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는 취할 것과 보강할 것을 제대로 취사 선택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감독은 액션보다는 드라마를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주인공의 갈등을 다룬 사연은 진부하다. 극적 감동을 선사할 만큼 애틋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드라마에 공을 들이다 보니 액션신은 기대만큼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시작 후 약 40분 가량을 탈북자 형제 혁과 철의 이야기에 할애한다. 중반부터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태국과 한국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됐다. 영상 역시 감각적으로 뽑아낸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개성과 스타일까지 갖춘 요즘 액션 영화에 비하면 어정쩡하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몇몇 액션은 철지난 패션을 보는 것 같다. 수트발을 자랑하는 주인공이 장총으로 수십명을 제압하는 슬로우 모션은 화려하기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편에 가깝다.

배우들의 역량도 아쉬운 부분이다. '영웅본색'의 명성은 오우삼의 액션 미학 뿐만 아니라 주윤발, 장국영 등 걸출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완성됐다. 그러나 '무적자'를 이끄는 4명의 남자 배우들은 시종일관 감정 과잉의 상태다. 소리 지르다 끝내 공감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특히 정제되지 않은 송승헌의 연기들은 종종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원작의 주윤발과 비교되는 송승헌은 선글라스를 끼고 트렌치 코트 휘날린다. 한껏 폼을 잡고 총질을 하지만 뮤직비디오 이상의 느낌은 없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조한선 역시 캐릭터를 너무 작위적으로 해석한 느낌이 든다.

'겨룰만한 적이 없는 자'라는 뜻 외에 '국적이 없는 자'라는 또 하나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제목이 어쩌면 이 영화의 맹점을 고스란히 설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홍콩 느와르의 비장미도 한국형 리얼 액션의 진수도 느낄 수 없는 무색 무취의 액션 영화로 완성됐다.

제작진은 '무적자'를 다시 만든다는 개념의 '리메이크(REMAKE)가 아닌 다시 깨운다는 의미의 리웨이크(REWAKE)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어찌됐건 이 작품이 여러모로 원작을 리웨이크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를 본 뒤 "어? 영웅본색은 이렇게 어설픈 액션 영화가 아니었는데…"라며 다시금 원작을 꺼내 볼 관객들이 분명 있지 않을까.


(총 10명 참여)
kimshbb
잘밧어요   
2010-09-22 13:14
nada356
ㅠㅠ 안타까운....   
2010-09-19 15:14
spitzbz
모든 리뷰가 다 공통적이에요... 어설프다.. 시대착오다.. 너무 오바한다..
근데.. 저는 처음 개봉한다고 했을때부터 예상된 것들만 그대로 리뷰로 나오니.. 갈등됩니다. 추석때 볼 영화 진짜 없던데.. 물론 제 개인취향에서..   
2010-09-18 00:11
cinerio2
<4명의 남자 배우들은 시종일관 감정 과잉의 상태다>
=> 완전공감합니다..ㅎㅎㅎ   
2010-09-17 19:13
sok0903
원작을 욕보인 영화   
2010-09-17 08:29
leaflet9105
잘보고가요...   
2010-09-17 02:29
selo1004
완전 개허접 영웅본색을 모욕한 영화   
2010-09-16 23:57
cinerio2
완전 실망한 영화...   
2010-09-16 23:55
t2rmagic
보고픈데   
2010-09-16 17:00
bhsook
기대되는 영화인데...   
2010-09-16 16:52
kswon42
그래도 기대되네요   
2010-09-16 16:47
haermi
멋진 배우들에 연기   
2010-09-16 16:41
bhsook52
보고싶은 영화인데 별로나요..   
2010-09-16 16:35
szin68
만든 의도가 불쌍하다...   
2010-09-16 14:20
whgywjd
동감입니다...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문제가 많더군요.   
2010-09-16 11:43
shshs823
잘봤습니다~   
2010-09-16 01:41
sok0903
배우들의 훈훈한 모습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2010-09-15 08:00
iooxxooi
보고싶어요   
2010-09-15 03:31
hubongi
잘 봤습니다~   
2010-09-14 18:53
wldud2199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라는거.ㅋ   
2010-09-14 16:22
wjswoghd
아쉽네요   
2010-09-14 16:15
ldh6633
잘봤어요~   
2010-09-14 09:22
kkmkyr
잘보앗어요   
2010-09-13 20:21
violetcat
흠... 리웨이크도 리메이크도 아닌 아류가 되어버렸나보네요.
잘 봤어요   
2010-09-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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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자(2010, A Better Tomorrow)
제작사 : 핑거프린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go-tog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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