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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시라노 ; 연애조작단
sh0528p 2010-09-11 오후 10:41:35 401   [1]

즐겁고 유쾌한 사랑학 개론의 강의를 듣고
내가 했던 사랑을 되돌아 본다.
그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시라노 그리고 연애 조작단"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아픔을 겪는다는 것이리라. 사랑에 의례 따르는 것으로 생각될만큼 사랑은 아픈 상처를 남긴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과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말은 사랑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과정을 겪는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 그 순간에 더해 누군가가 그 사랑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라는 발상에서 <시라노 연예 조작단>은 시작한다. 이들은 누군가의 의뢰가 오면 각자 맡은 분야별로 사전 조사, 기획, 연출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호감을 갖도록 하고 사랑으로 발전하도록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서비스, 한마디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랑을 이루고 싶은 크리스티앙이 시라노에게 연예편지를 부탁한 것과 같은 애절한 누군가를 위한 절실한 도움을. 

 

 

<시라노 연예 조작단>은 시라노 드 벨주락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젊고 잘 생겼지만 사랑에 서툰 크리스티앙이 아름다운 여인 록산느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연예편지에 주옥같은 사랑의 밀어를 알려준다. 그러나 그 말들은 시라노 자신도 사랑한 록산느에게 하고 픈 말이기도 했다. 이상하게 생긴 코를 컴플렉스로 가진 시라노가 차마 다가서지 못한 록산느에게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통해 간적접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시라노...>도 다른 이들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조작단의 이야기와  정작 자신의 사랑은 이루지 못했던 시라노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롭지만 때론 진지하고 감성적으로 풀어간다.

 

"송새벽이 여는 화려한 오프닝 그리고 배우들에 매력"


<방자전>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 송새벽이 등장하는 오프닝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특유에 어눌한 어투와 어리숙한 행동은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누가 봐도  어려울 듯한 송새벽의 사랑을 연애조작단이 어떻게 이루어주는지 보여주는 인트로는 그들의 완벽하고도 치밀한 능력에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준다 (개인적으로 송새벽이 등장하는 이때가 전체 중에서 제일 좋았다).

거기에 김철민도 능글거리면서도 화려한 언변은 이번 작품에서도 감칠맛을 더해 준다. 사실 이 작품에서 분명 김철민은 주연급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씬 스틸러답게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고 있다. TV 시트콤에서 멋진 남자의 이미지를 심어 준 최다니엘은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이민정과 박신혜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그리고 엄태웅 역시 <핸드폰>이나 <차우>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이며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느낌을 준다.

 

 

비록 단역이긴 하지만 김지영의 연기는 누구보다 높은 존재감을 살리며 TV 연속극을 통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영화에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때론 어설픈 사랑 카운슬러가 되었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과격해진 이중적인 모습의 표현은 단연 돋보였다.

<시라노...>가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일 수 있는 것은 소재의 익숙함도 있겠지만 선배 연기자의 리딩과 후배 연기자의 열정이 조화로운 연기와 호흡으로 어울어져 만들어 낸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남녀에 대한 어떤 책보다 교훈적인 사랑학 개론"


<시라노...>는 다른 이들의 사랑을 이루어주기위해 도와준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작위적인 연출로 상대방을 속인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대립된다. 영화 중반 송새벽이 맞게 되는 비참한 최후가 그를 반증하는 예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부분이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보다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 사랑을 이루는 감정은 누군가에의해 만들어진 연출의 힘이 아닌 진실된 마음이라는 것이라 정리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치장된 화려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사랑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상대 이성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것이나 이성에 호감을 갖도록 하려면 무엇은 해야 하고 무엇은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다른 이들이 먹을까봐 썩은 복숭아를 먼저 먹는 희생정신은 모두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다. 딸이 유아기적 아빠에 대한 사랑으로 호감을 느끼는 남성이 아빠와 같은 남자라는 점과 사랑했던 이성과 비슷한 이성에게 끌린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여자가 먼저 만나자는 것이 많이 심심하거나 흔들린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고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나도 결국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지게 된다는 대사는 굳이 경험을 하지 않아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는 장면 속이나 스쳐가는 대사 하나하나가 사랑을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을 조언이 넘친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믿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것'이다. 들을 때는 잘 몰랐다가 이 대사를 곱씹어 보면 볼 수록 의미가 가슴에 사무치게 느껴지는 말이다. 이 한마디만 평생 기억해도 절대 헤어지거나 상처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신파가 될 뻔한 위기를 기회로 역전"


송새벽이 연 화려한 인트로가 지나 상용(최 다니엘)이 사랑을 의뢰하면서의 이야기는 흥미와 재미에선 몰입도가 떨어진다. 상용이 사랑하고 픈 여인이 희중이고 그녀가 예전 병훈 (엄태웅)이 사랑했던 여자라는 사실로 연예조작단에서 내분이 생기고 급기야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과정은 분명 유쾌하게 전개된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과 유사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혹은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처음 송새벽에서 기대한 상황과 다른 괘적을 그리며 나아가는 중반 동안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병훈이 다시 사랑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 과도한 집착이란 생각도 들고 병훈과 희중이 헤어지게 된 상황이나 이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도 작위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다시 처음의 탄력을 찾고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면서부터 재미의 가속도는 살아난다. 이런 점을 보면 <시라노...>에 진짜 재미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보다 이들 본연에 임무인 사랑을 이루어주는 '작전'이 이루어질 때였다. 평소와는 다른 내 모습으로 변해 그들의 지시에 따르는 어색한 모습과 과장된 행동은 보는 동안 웃음을 주고 지나친 애드립이 부르는 참극도 폭소를 준다. 희중과 병훈, 민영(박신혜)과 김지영이 함께 벌이는 테이블의 설전에서도 민영의 의도한 연극으로 인해 재미있는 장면이 된 것처럼 <시라노...>의 참 매력은 바로 '조작'이라는 상황이 주는 묘미였다.

 

"에필로그"


보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성과 사랑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와 상황 설정은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과정도 좋았다. 좋은 영화를 보고 문득 만약 그때 이들처럼 누군가 도와주어 사랑을 이루었다면 정말 행복했을까란 물음에는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언제나 마음 속에 자리할 좋은 추억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는 내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당시의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추억하게 했다. 기대이상의 작품이었고 추천하고픈 영화다. 특히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총 0명 참여)
kkmkyr
잘읽고가네여   
2010-09-13 20:33
kooshu
잘 읽었스빈닼!~   
2010-09-12 09:33
kdwkis
전 그래도 아바타의 사랑보단 어렵겠지만 서서히 이루어지는 사랑이 ...   
2010-09-11 23:06
1


시라노 ; 연애조작단(2010)
제작사 : 명필름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yranoagenc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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