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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박아! 눈물닦아! 배꼽장전! 실화 그 이상의 눈물과 땀의 장면 BEST 3!!
1. 웃음/ 출연료 걸고 웃겨라!
촬영할 때 우리끼리 웃기지 않으면 절대로 관객도 안 웃는다는 것이 이번 영화 스텝들의 공통적 생각. 이걸 배우들에게 미리 얘기했다. 웃기는 씬에서 너희들이 우리를 못 웃기면 그건 가차없이 전부 자른다. 가치가 없는 씬이니까. 그리고 스텝끼리는 짰다. 연출, 촬영, 조명, 의상, 분장 스텝들은 절대 안 웃는 표정관리작전. 정말 웃기면 혼자 빠져서 촬영장 밖으로 나가서 웃을 것. 그래야 고도의 웃음이 나온다. 이 작전으로 배우들 고생 많이 했다. 참으로 치사하게 웃기는 작전이 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어느 날 촬영. ‘남자의 고추는 햇빛에 바짝바짝 말려줘야 마누라 될 사람이 행복하다.’는 정은표의 선탠시간에 갑자기 장군들이 불시에 들이닥치는 장면. 깜짝 놀라 아랫도리 홀랑 벗고 물건 덜렁거리며 ‘충성!‘하더니 “니들 뭐하는 새끼들이야!”라는 대대장의 질책에 “제가 말입니다. 몸이 약해서 햇빛 쪼이고 있었습니다.”라고 애처롭게 대답하는 상황. 정은표의 엑설런트 연기에 스텝들은 억지로 참으며 표정관리. 그런데 문제는 장군, 장교들로 나온 단역 배우들이다. 이 친구들 자기들은 웃으면 안되는 씬인데 계속 웃어 NG. 아무리 찍어도 장교들 중 하나는 웃음 못 참고 킥킥댄다. 카메라 감독이 깐깐하게 한마디 했다. “만약 요번에 누구 웃으면 여러분들 출연료에서 NG난 필름값 깝니다” 갑자기 분위기 썰렁. 그리고 다시 슛. 다 좋았다. 연기 좋고 단역들 아무도 안웃고. 자, 마침내 오케이.
2. 눈물/ 자존심 걸고 울려라!
의 히든 카드 정채경은 영화 촬영 전 이규형 감독과 주연배우 김정훈만 얼굴을 아는 그야말로 스텝과 다른 출연진 모두에게도 히든 카드였다. 낯선 얼굴인데다 3개월간 북한 탈북자 동지회에서 동고동락한 터에 아예 북한냄새로 전신을 무장한 정채경이 현장에 나타나자. 스텝들 눈치 본다. “쟤, 누구야?””엑스트라아냐?” “오늘 국군씬 밖에 없는데 왠 북한 공비복이야?” 점심 먹을 땐 더 눈치 밥.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여?” “내레 평양에서 왔수다””조명 감독이 그 말 듣고 팰라 그런다. “이 새끼 누가 데리고 왔어?” 눈치밥 먹던 정채경 슬쩍 일어서며 조명감독에게 한 마디. “동무, 내레 신세를 졌구만” 정작 답답한 건 정채경도 매한가지. 오늘 촬영 나와서 내가 부를때까지 네 소개 하지마라. 그리고 누가 물으면 북한 말투로 대답하라던 감독과의 약속이 있었다. 드디오 촬영이 끝나고 스텝들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치는 순간 감독이 손을 들었다. “저기 말입니다. 여러분. 배우가 되려는 친구가 하나 찾아왔는데 그 친구 연기 리허설보고 우리가 다같이 괜찮으면 써먹고 아니면 패버립시다. 정훈아, 얘 혼자 연기하면 쑥쓰러우니까 총 들고 앞에 서서 총 쏘는 시늉만 하고 있어 줘라.”군인 대 군인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시작하는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 신인 정채경이 김정훈의 M16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서 6분 후. 정채경의 끔찍한 연기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100여명의 스텝들이 숙연해졌다. 눈에 눈물이 글썽. 정훈이는 펑펑. 누군가가 울면서 박수를 쳤다. 그리고 무릎 꿇고 앉아있는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채경은 그때 연기를 떠나서 오열했다. 목구멍이 막히는지 주먹으로 입을 막고 엉엉 울었다. 모두들 안다, 그가 왜 우는지. 어떤 일이고 신인이 되려고 데뷔할 때 오늘처럼 그 고생과 천대 그리고 주위의 대접이 얼마나 가혹한지. 인간이 태어나서 배우로 인정받는 순간이다. 모든 스텝을 숙연하게 한 다음 날, 본격적으로 이 장면을 찍었다. 이번엔 리허설이 아니다. 모두가 정채경이 빛나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스텝이 베스트를 유지했다. 이 장면 시사회 때 존나 운다. 일본인도, 미국인도 북한군의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군대 시사회 때 군인들이 가장 많이 우는 장면이다. 이건 시나리오 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채경이라는 인간이 이 장면을 위해 흘린 혹독한 눈물이 관객들의 눈물로 바뀌는 순간인 거다.
3. 액션/ 목숨걸고 갈겨라!
어느 날 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박건형이 패싸움에 연루되어 큰일이란다. S.O.S란다. “뭐? 건형이가 경찰서에?” “아뇨, 건형이는 바람같이 날랐구요, 건형이 친구만 잡혀있어요.” 얘기인 즉, 대학로에서 건형이가 친구와 둘이 술 한잔하고 나오는데 젊은애들 5명이 시비를 걸었단다. 어떻게 하다 보니 2:5의 싸움. 문제는 5명이 맞았다는 거다. 박건형 선수 붕붕 뜨고 날랐는데 구경하던 그의 친구만 피해자 5면과 함께 붙잡힌 거다. 사회부 기자인 친구와 경찰서에 가서 이감독 방방 떴다. “2대 5로 싸웠다는데 상식적으로 누가 피해자입니까?” 다행스러운 건 상대방이 박건형이 배우인줄 모른다 는 것. (신인 배우 이럴 때 좋다) 잘 끝냈다. 너 씨바, 우리 영화 촬영 때도 이렇게 못 떠봐라. 이규형 감독은 바짝 별렀는데 문제의 대형 액션. 비무장지대 짙은 안개 속에서 국군 9명과 북한군 10명이 붙는 총격씬은 촬영 스텝이 보기에도 간담이 서늘하다. 박건형, 김정훈을 제외한 모든 연기자들이 액션 전문 배우들로 무술 합계 200단쯤 되는 고수들이다. 그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아슬아슬 하고 무섭게 장면을 만드느냐다. 허나 문제는 그럴수록 사고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는 거다. 헌데 역시 독종 박건형이다. 몸놀림과 깡다구가 되는데다 모두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연구해 온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거꾸로 스텝들에게 부탁하는 거다. 안개 속에서 북한군과 만나 총탄에 귓볼이 찢어지고 피가 터지고 그 적을 쓰러뜨린다는 상황. 그러나 1m내의 급접전이 되면 공포탄이라도 총탄에 큰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무술 감독도 반대란다. “다칩니다. 조금만 실수해도”헌데 본인이 오히려 박박 우기며 임팩트 있게 하자니... 포로가 된 박건형이 북한군 AK 총구를 자기의 얼굴에 대고 “쏴! 쏴라!”외치자 북한군이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 스텝들의 심장이 바작바작 말랐다. 0.01초만 빠르거나 늦어도 공포탄에 박건형의 얼굴이 불바다가 되거나 무술 액션배우가 다치는 상황. 그 0.01초를 정확히 맞췄다. 아! 액션배우 박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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