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성의 무시에 대한 영화들이 많이들 나오고 있다. 때론 현실과 상상속의 세계를 혼돈하거나 앞 뒤의 정황이 맞지 않는 그런 류의 영화들이 많이 들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세상은 두려움이 가득차 있다는 것이 아닐까...
영화 [도니다코]는 영화를 시간순서에 의해서 생각을 전개 시켜나간다면 몇날 며칠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문제일 것이다. 이는 바로 이 영화가 시간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
28064312에 세상은 멸망할 것이다. (28일 6시 43분 12초) 시간을 무시한 이 영화는 도니다코란 학생의 집에 제트기 엔진이 추락하지만 도니다코는 그 시간에 프랭크라는 이름의 토끼의 경고로 죽음을 면한다. 하지만 그의 팔에 새겨진 28064312라는 시간은 다가오고 프랭크는 밤마다 나타나서 도니다코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28일 6시 43분 12초후에 세상은 멸망한다는 것이 아니라 도니 다코 자신의 멸망인 것이다. 개인의 멸망은 바로 죽음을 말한다. 즉 제트 엔진에 죽었어야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악마의상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인 듯한 토끼의상은 할로윈데이때 이름 모를 학생의 잔상 같은 것이었다. 결국 이 영화 도니다코는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주제를 죄책감과 연관 시키고 있다.
제트엔진이 왜 그의 집에 떨어졌는가를 마치 영화 [메멘토]처럼 영화 뒤에서부터 연결지어 본다면 다소 이해가 될 듯 하다. 그리고 그가 죽지 않은 데에서 벌인 그의 행위들에 대해 자신은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시간은 또 다시 되돌려지는 혼돈을 거듭하게 된다. 토끼 의상의 프랭크는 도니다코가 만든 영상이며 그가 총으로 눈을 쏘아서 죽인 한 학생의 잔상과 죄책감을 산물인 것이다.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출품작 답게 영화는 보고난 뒤 의문을 가지게 되며 시간의 무시에 대해 한동안 멍한 느낌이 들 게 했다.
영화 '도니다코'는 최근 제작자로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드류 배리모어의 최근 모습과 또한 패트릭 스웨이지의 최근 모습도 볼 수 있다. (드류 배리모어는 날이 갈수록 어린시절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패트릭 스웨이지는 이젠 다소 늙어보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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