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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입사'를 위한 피터지는 시험시간!! 이그잼
kaminari2002 2010-09-06 오전 3:17:47 474   [0]

 

<큐브><페르마의 밀실>, 이 영화들의 제목들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인원, 극한 상황, 탈출.

 

영국 저예산 영화인 2009년작 <이그잼 Exam>은 이런 류의 영화와 어.느.정.도는

일맥상통하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있듯이, 이 영화는 일종의 '시험 ',

그러니까 Test를 다루고 있지요.

 

 

어느 한 대기업에서 일할 인재를 뽑습니다. 그 Test에 8명의 지원자들이 지원하죠.

영화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 지원사유를 가진

8명의 지원자를 차례차례 외모부터 보여주는 것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한 방에 입실합니다.

그 방에는 책상과 의자, 80분이 적혀진 타이머, 문제지, 연필

그리고 경비원 한 사람만이 있습니다. 과연 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며,

또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고 누가 남을지, 영화는 그것을 보여줍니다.

제한시간인 80분도 어느정도 리얼타임으로 같이 흘러가는듯 하더군요.

 

이런 설정의 영화는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이미 유명한 작품들로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제한된 공간에서의 인간본성'을 드러낸다는 점은 역시 흥미를 끌게하죠.

최근에 본 <익스페리먼트>란 영화도 떠오르더군요. 'Test'가 일종의 실험같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큐브나 다른 영화들처럼 그렇게 잔인하거나 피튀기지는 않습니다.

다른 설정과는 조금 다른게 '회사입사'라는 명백한 사회적인 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영화는 극한까지 다르는 어느정도의 설정과 해소를 보여줍니다.

 

<이그잼 Exam>은 그 '설정'부터가 이미 사회적 룰 안에 있기에,

어찌보면 그 시작과 과정, 끝은 어느정도 15세 관람가 수준입니다.

다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8명의 사연, 그것을 문제해결에 이어나가며 풀어내는 볼거리가 있지요.

 

 

실험자들은 문제를 풀기위해 이런저런 실험을 다합니다.

문제가 문제지로부터 안 보이기 때문이죠. 

시험 시작 전 몇가지 룰을 설명해주는데, 그 룰을 잘 듣고 기억하며 따라야하죠.

이런 문제가 다들 그렇듯이 처음에 주의해야됩니다. 약간 넌센스같기도 하다는..

문제를 풀면서, 그 안에서 사람들의 본성과 성격, 사연 등이 펼쳐집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사람이 푼 문제를 통해 한 사람이 선출되겠지요.

그러나, 그 선출성에 대해 말이 좀 많은 듯 합니다. 제한된 시간 넘겨서 안 것도 있고,

과연 그(혹은 그녀)가 선출될만한 자질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영화 속에서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현명함과 침착함을 가졌고,

남을 도와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그(혹은 그녀)가 맞다고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 사람은 그렇게 적극적이지도, 그리고 항상 남을 배려했다고 보기 힘들겁니다.

조용히 있다가, 눈치 좀 보다가 마지막에 운이 좋아서 된 것도 있으니까요. (물론 운도 실력)

 

결국 이렇게 되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시험문제 푸는 과정은 뻘짓에 좀 가깝긴합니다.

그들이 했던 행동들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줬다고는 보기 힘드니까요.

말 그대로 그들의 지원사연과 인간본성적인 성격적 면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회사입장에서는 볼 거 안 볼 거 미리 잘 본 셈이네요. 물론 이것을 판단하기위함이었겠지만요.

 

 

무엇보다도 한 회사에서 이렇게 '난투극'을 벌인 다음 뽑은 사람이 과연 괜찮은건지

그 의문성부터 드네요. 중간에 이 어이없는 시험을 보고 탈락한 사람들에게서도

한 소리 나올 듯 하고... 뭐, 그건 영화 외적인 부분일테니.

아무튼, <이그잼 Exam>은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살아남아야하는 <큐브>같은

영화들보다는 한껏 얌전한 수준입니다. 사실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죠.

 

역으로, 요즘 같은 경제난, 취업난에 이렇게 '일자리' 하나두고 목숨걸고 달려드는

인간사를 비유한 대단한 영화일지도...^^; (지원자 대부분 다 이 회사에 사연은 있지만요)

 

 

아무튼, 한 폐쇄된 공간에 몇 명 던져놓으면 꼭 피를 보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회사입사'가 아니더라도, 꼭 선점하고 이기고 밟고 올라가려는 인간본성은 있어서...말이죠.

 

이런 류 영화, 가끔식 머리회전도 하고 재미도 즐길 겸 보기에 괜찮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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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잼(2009, Ex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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