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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마법처럼 찾아온 유쾌한 사랑
"그래서 공주는 왕자를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과연 공주가 되면 멋진 왕자를 만날까? 아니, 왕자만 만나면 행복하게 되는 걸까? 이런 발칙한 의심에서 시작한 수상한(?)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아기자기한 작품 속에서 빛나는 감성 묘사에 뛰어난 감각을 보여온 개리 위닉 감독의 섬세함에 반한 제작자 조쉬 골드스미스(<아메리칸 스윗하트>)가 야심하게 완성한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 누구나 꿈꿔오던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에 만나게 되는 행복한 선택의 이야기로 지난 4월 미국 개봉 당시 1위였던 <킬빌 2>를 누르고 첫주에만 약 265억원(US$ 2,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의 대부분을 회수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주근깨 투성이 못난이가 슈퍼모델 뺨치는 퀸카가 되었는가 하면 초호화 아파트의 옷장에는 명품 드레스가 넘쳐나고, 누구나 눈길을 주게되는 탑스타가 내 연인이라면? 더이상 완벽한 행복이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에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완벽하다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까?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완벽한 여자가 되었을까? 완벽한 그녀에게도 딱 한가지 정도는 없는 게 있지 않을까?… 이제 관객들은 영화 속 매직처럼 유쾌하고 남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선사하는 재미를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침없이… 여성의 심리를 완벽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13 Going on 30'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듯,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의 여주인공 제나(제니퍼 가너)는 하룻밤 사이에 13살 소녀에서 벼락치기 퀸카가 되어버린다. 영화는 남의 눈치 볼 것 없었던 사춘기에서 여자라면 모두 한번쯤 꿈꿔봤을 매력과 성공을 가진 주인공의 모습을 교묘하게 교차시키면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마음은 13살인데 몸만 훌쩍 커버린 제나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잊어버렸던, 또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왓 위민 원트>, <아메리칸 스윗 하트>에서 여성의 욕구와 남녀 간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던 제작진은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욕망과 심리, 그리고 지난 추억과 사랑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준다. 또한 매력적인 외모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툭툭 쏘아 대는 10대의 모습을 함께 갖춘 제나의 캐릭터에 관객은 묘한 쾌감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겪었을 이야기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완벽한 스토리와 제니퍼 가너의 매력적인 연기가 결합된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미국 개봉 당시 로맨틱 코미디로선 이례적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멋진 남자, 로맨틱한 사랑, 잘나가는 직업… 완벽한 여자되기 지침서
더 이상 현모양처, 청순가련은 NO! 남자들을 '애송이'라 칭하고, 그들을 향해 당당히 '할 줄 알아?'라고 묻는 최근 노래가사들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비결을 남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이처럼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요즘 여자들이 생각하는 여성의 이상형을 솔직하면서도 과감하게 드러낸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무기로 삼을 줄 아는 영리함, 성공을 위해서는 친구를 이용할 수도 있는 영악함, 남의 남자라도 내 마음에 들면 유혹할 수 있는 과감함까지 두루 갖춘 여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선보이는 것.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완벽한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선택의 순간들도 놓치지 않는다. 착하지만 파워는 없던 첫사랑, 얄밉지만 외면하면 손해인 친구, 승진이 약속되는 지름길… 감독 개리 위닉은 "당신이 원했던 모든 것을 가졌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두번째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라"라고 단언한다. "누가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일까?" "그것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건 없을까?"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완벽한 그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완벽한 그녀를 사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연애 지침서이다.
소녀의 천진난만함과 여성의 섹시함을 모두 갖춘 제니퍼 가너
모든 것을 완벽한 여자 '제나'를 연기할 행운을 잡은 배우는 바로 제니퍼 가너. 제작진은 가너가 아니었다면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아름다움 속에 아슬아슬한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을 감춘 고난이도 캐릭터를 소화해 내야 했기 때문. 그녀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TV 시리즈 <엘리어스>, <진주만>, <데어데블> 등에서 주로 강한 여성이미지를 선보였던 그녀가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그녀>에서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여성스런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댄스를 선사하고, 깜짝 (끔찍?) 스트립쇼를 벌이는 남친 앞에선 귀엽게 졸도하는가 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자에게 작업한답시고 마음 속 나이인 13살 또래 꼬마에게 "너 맘에 들어" 고백하는 엽기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미국 시사회 당시 평론가들이 소녀와 천진난만함과 여성의 섹시함, 양면의 아름다움을 태연스레 표현한 가너를 향해 "결코 거부 할 수 없는 스타탄생", "가너가 등장할 때마다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힘들 것"이라며 그녀의 매력을 높이 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에서 보여준 그녀의 재능은 제니퍼 가너를 영화 속 주인공 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젊은 여배우의 지위에 올려 놓았다.
마이클 잭슨에서 마돈나까지, 첨단 트렌드로 부활한 80's 엔터테인먼트
'Oldies But Goodies'.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의 음악과 의상, 세트 디자인에서 빠질 수 없는 코드는 바로 첨단 트렌드로 부활한 80년대의 문화 아이콘. 1980년대에서 바로 2000년대로 건너뛰는 영화 속 설정의 재현을 위해 제작진은 복고풍과 현대의 세련된 감각의 절묘한 배합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다양한 형태로 삽입된 80년대 팝 넘버는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시작으로 , 마돈나의 "Crazy For You", 휘트니 휴스턴의 "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은 물론 빌리 조엘("Vienna"), 릭 스프링필드("Jessie Girl"), 팻 베네타("Love is a Battlefield") 등 우리 귀에도 낯익은 80년대를 대표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특히 파티장에서 펼져지는 "Thriller" 댄스 군무는 영화의 설정과 맞물려 묘한 향수를 자아낸다. 여기서 제니퍼 가너가 선보이는 발랄한 복고풍의 각기춤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귀여운 음치 실력(?)를 선보인 카메론 디아즈에 버금가는 매력을 발산한다. 의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패션지 에디터로 등장하는 극중 제나의 캐리어 우먼 이미지를 위해 준비된 명품 의상만 해도 수백벌. 의상을 맡은 수지 드산토는 영화 전반부에서는 핑크빛, 녹색 등 원색 위주의 의상을, 드라마가 강화되는 후반부에선 모던 스타일의 단색 의상을 위주로 배열시켰다. 의상에 맞춰 시종일관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는 헤어 스타일 역시 영화 내내 패션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Special Tip! <반지의 제왕> '골룸' 인간으로 환생!? 올시즌 최고의 조연을 예약한 앤디 서키스
<완벽한 그녀~>에는 제나 못지 않게 '완벽한 변신'을 선보인 인물이 한명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데?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반가운 캐스팅은 바로 <반지의 제왕>의 유명한 CG 캐릭터 골룸의 표정과 동작을 모션 캡춰로 연기했던 앤디 서키스. '앤디야 말로 진정한 아카데미상 후보상 감'이라며 전세계 영화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그가 화려한 변신을 선보인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에서 그의 역할은 바로 제나의 직장상사이자 패션 잡지사의 편집장 '리차드'. 뉴욕의 잘 나가는 패션지 편집장 답게 세련된 패션 스타일과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 스타일로 무장한(?) 앤디 서키스의 눈빛에서 'My Precious~!!!'를 외치던 골룸의 간절한 눈매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독특한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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