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드디어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시사회를 통해 관람을 하셨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어 놓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마디 거들려고 합니다. ^^;;;
영화포스터와 에고편에는 액션신비극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연히 들어옵니다. 그러나 저는 액션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신비라는 말에는 그다지 동의하고 싶진 않습니다. 90억이 넘는 제작비가 든 많큼 액션은 화려합니다. 또한 CG또한 상당히 우수하고요... 머.. 고등어(?)를 쏠 때는 그 옛날 우뢰매나 별동동자 같은 영화들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머 CG가 나빠서가 아니구 그냥 옛생각이 나더군요... 흐흐) 그래서 액션과 CG에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신비극이라는 말에는 좀 의구심이 드는군요... TTL로 하루아침에 신비로운 소녀가 된 임은경... 그녀의 외모가 보기에두 신비로와 보이긴 하지만 그녀의 이미지만으로 영화전체를 신비롭게 포장하기에는 너무 벅찬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비롭다는 말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더군요... 장선우 감독답게 조금은 유치한 듯, 깨는 장면도 많았고.. 무엇보다 이번에도 역시 4가지(?) 없는 애들이 팍팍 등장했습니다. 김진표의 헤어스타일도 참 인상적이구요.. 흐흐 그러나 이 영화의 핵심은 현실과 가상공간의 차이입니다. 제 뒤에 앉았던 어느 싸가지 없는 자식은 영화보며 줄곧 머야, 유치, 황당, 쳇 등의 말을 내뱉으며 남 영화보는데 졸라 짱나게 했습니다만 그 자식이야 말로 영화를 제대로 이해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즐기고 있는 많은 게임들 속에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매우 많이 일어납니다. 이 영화의 90%이상은 모두가 게임속 가상공간입니다. 그러니 유치해 보이는 일도, 황당한 일들도 아주 거리낌없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영화 속 캐랙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비록 우리 눈에는 실제 사람들로 보이지만 그것을 모두 모니터 속의 한 캐랙터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가 게임속에서 채팅으로 주고 받는 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이 두가지만 유념한다면 결코 영화가 유치하고 황당해 보이지만은 아닐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속 음악이나 사운드 또한(처음과 끝의 노래만 빼고.. ^^;) 자세히 들어보면 모두가 게임속 음악이나 사운드와 비슷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지 게임을 영화화한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장선우 감독은 영화속에서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보여주고 또 우리 시대의 사회상 일부를 꼬집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감독이 아닌 이상 감독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런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올 추석엔 제법 볼만한 영화들이 몰려서 개봉합니다. 성소재림은 자칫 천사몽과 같은 전처를 밟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잘 이해하고 봐준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