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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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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0 오전 11:3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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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일본이 왜 미국만큼 생산해내지 못했나..라는 질문에 일본의 공업력이 미국보다 딸리니까..라는 뻔하고도 시시한 답변을 적는다면 그야말로 무의미하겠지요.
먼저 미국이 20세기초까지도 별볼일 없었는데 1, 2차대전을 거치면서 열강들을 능가하고 강대국이 되었다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우리나라사람들이 세계사에 어둡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부터 알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은 적어도 경제력에 관한한 1차대전전부터 열강을 능가했고 1차대전 과 2차대전을 통해 완전히 초강대국이 된 것입니다. 1914년 미국의 GNP는 370억$(당시 가치)로 같은 시기 영국(110억$), 독일(120억$)의 세배이상이었고 러시아, 프랑스의 5배~6배에 달했습니다. 1인당소득도 영국보다 30%이상 많았고 독일의 두배가 넘었습니다.
1차대전당시 참전한 국가중 열강들중에서 가장 적은 병력과 가장 짧은 기간동안 참전했음에도 소요전비는 영국다음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경제규모의 지표인 에너지생산력및 소비력, 전력생산, 철강생산등에서도 2위인 독일과 3위인 영국을 완전히 앞지르고 있었습니 다. 전세계 금보유량의 1/3을 차지했습니다.
그것은 미국이 서부개척을 통해 짧은 시간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분도 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의 성장이 드뎌져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올라간 것도 있습니다. 1,2차대전이 없었다해도 그 시기가 좀 더 늦추어 졌을뿐 오늘날의 미국이 등극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1, 2차대전중에 막대한 이득을 본건 미국만이 아닙니다. 유럽의 여러 중립국가들과 아메리카대륙의 북쪽부터 남쪽까지 모든 나라가 갑부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7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4위의 경제대국이었 습니다. 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한 배경,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음 에도 누구는 잘 나가고 누구는 폭삭 망해 빌빌대는가의 차이는 유태인도, 자원의 많고 적음도 아니라 바로 정치, 사회적 안정도에 있습니다. 미국은 남북전쟁과 인디언과의 전쟁(일방적인 살육에 가까웠지만) 에도 비교적 정치와 사회가 상당히 안정되어 쿠테타나 혁명이 거의 없었습니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같은 나라들은 독립이후 지금까지 수백번의 쿠테타, 혁명이 있었습니다. 언제 전복될 지 모르는 나라에서 경제 발전따위 있을 리 없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건 정치적 안정없는 경제대국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일시적으로는 몰라도)
사실 일본도 1차대전의 수혜자중의 하나인데 1차대전전까지 일본은 이탈리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변두리의 강국이었습니다만 1차대전중에 막대한 자본이득을 얻어 채권국이 됩니다. 그러나 은행이나 사회 간접자본이 매우 낙후되어 그 이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조선에서의 값싼 농산물은 일본내 농업을 거의 붕괴시킵니다. 1920년초의 일본의 경제상황은 암울했으나 이를 전쟁으로 해결하려 했고 그 수요를 통해 1930년말까지 일본의 경제성장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일시적이지만 미국조차 능가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단기즉효약일뿐 장기적으로는 어차피 제살깎아먹기입니다. 그점은 히틀러시절의 독일도 마찬가지겠죠.
1938년의 세계제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8.7%인데 반해 일본은 겨우 3.8%였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그때까지 대공황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가령 철강공장의 단지 30%밖에 가동하지 못했 는데 전쟁의 발발과 함께 그 위력은 폭발적으로 증대될 수 밖에 없죠.
그러니 애초에 상대가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일본은 모든 것이 너무나 비효율적이었고 매너리즘의 관료제는 도저히 이를 스스로 극복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전시표준선이란 것을 정해 1만톤급 수송함을 단지 6시간만에 '찍어' 내는 것은 미국이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미국의 공업력도 이때가 전성기였고 그 이후에는 역시 저무는 해로서 중국, 일본, 독일, 소련 그외 3세계의 나라들의 엄청난 성장으로 빛을 바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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