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이 스토리 3>를 제외한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고의 히트작은 바로 이 영화 <슈퍼 배드 (Despicable Me)>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선, <드래곤 길들이기>의 흥행성적도 훌쩍 넘긴 이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의 불모지인 유니버설에서 제작하여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될 듯 하다.
'Despicable Me'.
원제를 해석해보자면, 비열한 나, 치사한 나 정도로 해석되는데
이것이 바로 주인공인 '그루'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여타 애니메이션과 달리 독특하게 이 주인공은 '악당'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시각이 악당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그루'와 그 주위사람들 역시 모두 '최고의 악당'이 되기위해서
물불 안가리는 입장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런 그가 여자저차 '최고의 악당'이 되기위해
저 하늘의 '달'을 훔치기로 하는데,
그러기위해선 또 여차저차 '3명의 아이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입양하게 된 세 명의 아이들.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그렇게 만나게 된 그들이 이루어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대단하도다.
'악당'마저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부모로 변화시킨다.
주인공인 '그루',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그가 '최고의 악당'이 되기위함은 (라이벌로 나오는 '벡터'도 역시),
누군가 혹은 부모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위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위해, 최고의 악당짓을 꾸미는 그가
어느새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인간으로 변모하게된다.
'부모'와 '아이', '사랑'과 '관심'이 변화시키는 세계,
그것이 <슈퍼 배드>가 그려내는 따뜻한 감동의 세계이다.
그리고, 잘 만들어놓은 캐릭터 하나가 영화 전체를 좌지우지한다고 했던가?
이 영화의 숨은 공신이지 귀여운 캐릭터 '미니언'은 이 영화를 사랑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존재이다. 그들이 인간인지 로봇인지도 알 수 없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존재와 그들이 보여주는 수많은 행동들은
아이들과 수많은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더 빠져들게 하는 존재.
<아이스 에이지>라는 애니메이션도 세 동물 주인공보다
오히려 그 '스크랫'이라는 다람쥐가 더 부각되고 인기를 끌지않았었나?
이 영화는 이렇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는다.
'비열하고 치사했던 악당 그루'가 '훈훈한 부모로써의 그루'로 변모하기까지,
수많은 미니언과 세 명의 아이들이 그 주위에서 도와준 셈.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을 연기한 '그루'라는 캐릭터의 서글서글한 인상과 모습이 맘에 든다.
미국판에서는 그의 목소리를 <겟 스마트>와 <오피스>로 유명한 '스티브 카렐'이
맡아서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주었으며, 국내에서는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이
그의 아이들 목소리를 맡아 홍보에 힘을 실어준다.
국내에서는 9월 16일 개봉으로, 추석에 가족단위와 아이들 맘 속을 파고들 것 같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속편제작은 확정되었으며, 2013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 것인지, 악당 그루와 미니언들과의 재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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