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최민식의 만남.
일단 영화는 처음부터 굉장히 잔인했다.
아는 분이 영화를 먼저 보고 귀띔을 해주긴 했었다.
'굉장히 잔인하네요.' 라고...
알고서 봤지만, 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을만큼
그냥 무조건 죽이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서 혹은, 그 사람의 사연이나
앞으로의 미래따윈 필요없었다.
간혹 뉴스에서 사연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살해당한 사람들.
이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
죽이고 싶을 순 있겠지만,
그래도 다들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고, 각자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최민식의 대사가 떠오른다.
'넌 처음부터 나한테 졌어.
나한테서 가져갈 게 없거든.
그러니까 졌어.'
영화를 보면서 나간 사람은 없었으나,
많은 여성들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공포물, 혹은 조금만 긴장되도 소리를 지르던가
경기를 일으키는 내가,
완전 얼음이 되서 이를 악물고 본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미친놈' 소리를 계속 하셨다.
그렇다. 정말 '미친놈'이 아니고서는 힘든 영화다.
제대로 악마를 본 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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