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가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의 잔인함과 몇 가지의 장면에서 인간의 인권을 훼손한다는 이유로(인간이 아닌 여성이었겠죠??) 3번의 재심의 끝에 개봉예정일 하루전에 문제장면을 삭제한 후 개봉이 되었죠. 한국에서는 그 전례가 없던 일이었고, 제한상영등급을 받아(제한상영등급은 제한된 상영관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제한 상영관이 없기 때문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길이 없던거였죠.) 여러 언론을 통해 화자가 되면서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잔인하길래..라며 오히려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오히려 제한상영등급을 받은 것을 언론 플레이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이기도 했던 이 영화가 개봉을 못할리가 없고, 또한 문제의 장면을 삭제 후 재심의를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대로 묻힐리가 없을 테니까요..
요새 이런 잔인함이 트렌드인가 봅니다. 지난 포스팅이었던 "아저씨"도 그렇고, 요즘 한국 영화계는 스릴러가 주름잡고 있고, 그 영화들은 점점 진화에 진화를 해 잔인하게.. 그리고 더 잔인하게 변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잔인한 영화를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악마를 보았다"가 화제작 이기는 하지만 봐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같이 보자고 하기엔 여자 친구들은 이런 잔인한 영화를 보지 못하고(한 친구는 추격자를 보고 병이 났었습니다..ㅡ.ㅜ) 남자 친구들에게 같이 보자고 하기엔 영화에 나오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여성들이고, 그 여성들의 피해 당하는 상황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같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눈치가 보이고,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전 혼자 보러 갔습니다... 확인도 하지 않은 체 비평을 할 순 없으니까요..
이 영화는 연기파 배우 두 명 이병헌씨와 최민식씨의 출연과 남성적인 스타일과 짜임새 있는 연출력으로 인정 받은 김지운 감독 세 사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죠.. 이 분들에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접도록 하겠습니다. 그 생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영화는 약혼녀를 연쇄살인마 최경철(최민식)에게 잃은 국정원 요원 김수현(이병헌)이 복수를 하며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어 풀어주고, 잡았다 풀어주고를 반복하는 사이 최경철은 이것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여기며 다시 복수를 하고, 그리고 김수현이 다시 복수를 하는 복수극입니다. 그 뿌리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저씨"가 모든 범죄의 집약체였다면...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 병법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러가지의 연장으로 어떻게 살해를 하는지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은 감정없이 죽이고, 또 죽입니다..
그 속에서 피해자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특히 여성들은 영화안에서 그저 그들의 노리개고, 사냥감이고,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구역질이 났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꼭 그렇게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항상 피해자는 여성입니다.(물론 남성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는 동감하실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최경철이 고등학생을 성폭행하려는 장면도 나옵니다. 미성년자 성폭행이 지금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런 장면이 아무리 18세 이상 관람가라 하더라도.. 그런식으로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전 감독의 생각을 그리고 그것을 제작한 제작사도.. 연기한 배우들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 건지 말이죠..
지금 악마를 보았다는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 관련 제작자들이나 혹은 다른 많은 분들은 이렇게 말하시겠죠..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다고.. 예술은 그저 예술일 뿐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스릴러 역사상 가장 크게 화자가 되었던 추격자를 시작으로 근래 나오는 이런 슬래쉬 무비나 스릴러 장르란 딱지가 붙은 모든 영화들에는 여성을 강제 추행하거나, 너무나 손쉽게 죽이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범죄가 점점 잔인해지고, 많아지고 있죠..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힘이 없으니까..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힘이 없으니까.. 당연하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피해자가 자신의 가족이라면..?? 자신의 연인이고, 친구라면...?? 지금 우리 사회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이 아닌.. 사람이다... 이건 사람의 문제입니다..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겪은 일이 아니니.. 나만 조심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고장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요.. 물론 고장이 나기전에 미리 점검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고장이 난 상태로 무조건 달리는 게 아니라... 어디가 얼마나 고장이 났고.. 그 원인이 뭔지 파악한 후 고치고 가야죠...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속에 그리고 고통속에 아스라히 사라지고 말것입니다...
악마를 보았다를 만든 제작진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이런 영화를 만든건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잔인한.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 예의도 없는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무슨 생각이 들더냐고.. 물론 이런 영화를 만들고.. 모방 범죄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것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쉽게 볼 것이고,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살인의 방법에 대해 습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기 힘든 사람들은... 이 영화를 따라하겠죠... 추격자를 보며 범죄를 구상했던 어떤 이처럼...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가해자입니가?? 피해자입니까...?? 이 문제 또한 영화인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심각하게 생각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사람이 사람이 아닌 세상에는.. 아니 어쩌면 그들이 이 사회가 그렇게 변하는데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는 사이코 패스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든 그 사람들이 사이코들이 아닐까요?? 이런 영화를 만든 그 사람들이...
이 포스팅을 하기 전에 무척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포스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지만.. 이 포스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그래서 문제삼고 싶은 장면은 많았지만.. 자세한 묘사는 저도 자제를 했습니다. 왜냐면.. 혹시라도 제 글을 보면서... 더 궁금해져서 영화를 보시는 분이 안 계셨음 해서요.. 악마를 보았다의 대진표는 참 좋은 편이죠.. 이미 아저씨는 한 주가 지나갔고, 인셉션이나 이끼도 그 태풍이 사그라들었고요.. 그래도.... "악마를 보았다"는.. 예술의 자유성도 좋지만... 인권을 생각하면 더 이상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진심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이 찝찝하고, 더러운 기분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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