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초딩때
국방부에서 제작한 반공영화를 본 추억이 있을듯.
그중에 기억이 남는것이 이승복영화.
어린소년을 잔인하게 학살한 북한군의 만행이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져 많은 여자아이들이 울었다.
근데 난 눈치없게도.. " 영화 너무 엉터리로 만들었다!"
고 지껄여 반공정신을 의심받아..
"작은 연못"을 보니 그 영화가 생각나네.
물론 이승복영화처럼 잔혹한 하드고어씬은 나오지 않는다.
미군을 살인마로 우악스럽게 규정하지도 않고..
적어도 미국에 대해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한 듯.
그러나 여러면에서 많이 조악하다.
6.25가 터졌을 당시는 남이든 북이든 서로를 침공하겠다고
선전해대던 시기.
결코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였다는게 어르신들의 얘기.
근데 전국노래경연에 나가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
솔직히 평화의 상징을 억지로 끼워넣은 듯 해.
미군.. 사실 한국민중들에게 그당시까지만 해도 미군은 그리 친숙하지도
반가운 존재도 아니였다. 미군정시대의 기억때문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졌던게 현실.
근데 영화의 민중들은 미군과 국군에게 이상할정도로 우호적.
"우린 저들을 믿었는데 저들이 우릴 해쳤어요!"
이걸 주장하고파서?
미군은 등장이후에도 현실감이 없다.
철모를 뒤집어쓰고 영어를 지껄여대는 이상한 무리들로만 비쳐.
이것도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감독의 의도였는지 몰라도
덕분에 영화는 멍하다..
막판에 인민군꼬마의 등장은 미군철수를 바라는 염원인듯.
너무 정치적인거 아냐?
"컴 앤 씨"등 구소련의 민중학살영화를 본 뜬 구석도 있는듯.
고래의 등장.. 사실 소련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던 기법.
나름대로 참신.
앞서 말했던 이승복영화와 비교하면
이 영화는 분명히 점잖다.
미국놈은 살인마야! 라고
떠들어대는것도 아니고
조악한 정치선전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감동적이라 하는
운동권들의 반응은 이해불가.
잘못된 고증. 지루하고 엉성한 스토리전개.
누가 누구인지 알기힘든 배우들..
감동받기로 미리 작정을 안했다면야.
이승복영화를 보고 반공정신을 가다듬었다는
사람이 없다는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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