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구 흐르는 최루성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각박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초라한 자화상을 뒤돌아보지 못하고 현실에 급급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오선지의 작은 쉼표처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현실에 아날로그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연인 혹은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은 영화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가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본다면 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된 현우는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 바랜 트로피와 상장들이 초라한 관악부를 맡게 되지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만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망 없는 승부를 걸어야만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현우는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