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홍콩느와르의 대표작인 [첩혈쌍웅]이라는 영화를 들어다 보면, 경찰과(이수현) 킬러가(주윤발) 나와 서로 대치하지만 끝내 동료애를 느끼는 장면들이 있죠. 그 속에서 영화는 서로 다른 성질을(경찰과 킬러라는 신분) 가진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피비린내나는 총격 전을 보여줍니다. 아마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설정이 퍽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흡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고, 시종일관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런 설정은 우리가 여러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장르라고 봐도 그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 [어썰트13]도 이런 범주에 들어 갈 수 있는 영화입니다. 즉 경찰과 킬러가 나와 서로 반복과 갈등을 하지만 끝내 서로 동질감을 느끼다는 설정.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도 이런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죠. 그럼, 이 영화를 평했던 현지 평론가들의 글을 옮겨 적자면... 미국 개봉시 대부분 평론가들의 반응은 걸작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볼 만은 하다는 쪽과 수준이하라는 반응으로 양분되었다. 우선 이 영화에 호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강한 연기력들과 몇몇 새로운 반전들" 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스티븐 콜은 "스마트하게 조합된 느와르 팩키지."라고 칭했으며, 빌리지 보이스의 짐 호버만은 "놀랍도록 믿음직스러운 액션 소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존 카펜터의 1976년산 컬트 클래식에 대한 폭넓고 통찰력있는 재작업"이라고 평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크리스 보그너는 "잘 다듬어진 B급 영화."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이 영화에 반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단지 리메이크기 때문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보지말아야하는데는 다른 많은 이유가 있다, 리세 감독의 이 현대판은 우리가 이미 백번도 더 넘게 본 적이 있는 영화처럼 보인다."고 공격했고, 보스톤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 역시 "이 영화는 수많은 이유에서 실망스럽다. 첫째로 이 영화는 멍청하다는 점이다. 둘째로,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재미를 유발할 정도로 항상 멍청하지는 않다는 점이다."고 평했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13번 파출소를 그 숫자만큼이나 불운한 장소가 되도록 복원했다"고 혹평을 가했다. 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이는 "부자연스러운 싸구려 리메이크"라고 일축했고, 덴버 포스트의 마이클 부스는 "일찍이 찾아온, 올 해 최악의 영화 중 한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재일 분석) 맞습니다^^ 이 영화 볼만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없는 사실입니다. 허나 아유하는 평론가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심하게 눈빨 날리는(경찰서 밖) 경찰서 내부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데, 경찰서 안에 수신기 하나(이것만 있었다면 이 곳에 있었던 인질 아닌 인질들은 다 살아 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없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고, 저격병들이 곳곳에 깔려 있는 데 인질범 2명이 은근슬쩍 도망간다는 설정도 퍽 황당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집을 하는 데 있어서 잘못 된 부분도 몇 군데 눈에 띄구요(인질범들을 수송하는 수송차에서는 눈이 내림, 다음 장면에서는 그 눈이 내리지 않음, 그 다음 장면에서 눈이 내림). 어쨌든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로써 그런 대로 볼만한 영화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쉬움도 만만치 않게 있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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