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봉첫날 기대하던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원빈의 "아저씨"에 이은 한국스타일의 잔혹스릴러의 최고점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공포물과는 다른, 현실세계에서의 살인마들의 잔혹함을 보여
주는 흥미진지함과 주인공들의 화려한 액션이 가미되어 영화팬들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켜주는 한국영화에서만 볼수 있는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영화보는 내내 시선을 뗄수 없는 진지함 , 살인마들의 아름다운 여자들을 죽이는
살인장면에서는 "헉, 으~"하는 탄성과 " 현실적인 대사와 살인방법등 " 아 이런것이
현실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크린과 머리에서 계속 중복되면서 최근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살인마들 강호순, 김길태, 조두순, 자유로 택시 여대생
살인사건,막가파등이 떠오릅니다. 차에 타라고 유인하는 방법, 간호사를 강간하는
대사는 실제 같아 소름이......그리고 보는 관객들을 당황하게 합니다.
아마 감독도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의 여자들의 입장에서 공포를 나름데로 예상
하면서, 느끼면서 예리하고 현실적으로 상당히 정확히 묘사하려고 연출한 노력이
보입니다.
또한 경악했던 일련의 실제 연쇄살인 사건에서 온 국민이 흥분했듯이 감독도 살인마
들에게 영화를 통해 최고의 고통을 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냥죽여선 안된다는...
사형제도가 없어져서 죽이지도 못하지만.
우리나라 행불자가 1년에 5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중에 1만명은 생사조차 확인할수
없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밝혀지지 않은, 찾지 못하는 그들의 현주소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세계에서 나한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하는 자만은 불행히 현실로 맞딱들여진
피해자들에겐 엄청난 공포, 말그데로 지옥 이었을 것입니다.
실제 살인마, 연쇄 강간범들은 일반인과 다른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일겁니다.
"악마를 보았다" 는 잔혹함의 상업성과 현실과의 상충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단순한 영화,
허구가 아니라 현실적이라는 것이 상당히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더욱 잔인함을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겐 만족감을 주겠지만 모방범죄에 이용되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봅니다.
예전에 우리들 부모님이 "집에 일찍 일찍 들어와라, 밤엔 혼자 다니지 말고, 큰길로만 다녀라"
귀찮게만 들일 정도로 하시던 말씀이 험한 세상사 산전수전 겪었던 말씀같아 가슴으로 살짝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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