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이 나온다고 해서 엽기적인 그녀처럼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랑얘기인줄 알았습니다.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연애의 감정보다 훨씬 아름답고 순수하며 숭고합니다.
내가 보고 싶어하는 아이는 언제든지 볼 수 있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 지환아. 사랑하는 나의 친구 경희야 내가 보고 싶어하는 아이는 언제든지 볼 수 있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여러가지일들을 떠올리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일은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이영화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이야기 하고 웃고 울고..그렇게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너가 나고 내가 너고.죽은 아버지가 마음속에 있기에 외롭거나 슬프지 않는 지환이,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면서 한번도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는 경희와 수인이. 함께 했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있기에 그 후로도 영원히 함께인 지환의 가족과 또 다른 기억들을 사진에 담아 이별없는 이별을 준비한 경희와 지환.그리고 지환의 동생과 책방 알바생.영화에 수없이 등장하는 흑백사진들은 하나같이 하얀색 글씨로 커멘트가 달려있습니다.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앨범에 사진을 꽂으며 그날의 추억을 간단히 적어 놓듯이.
영화의 장치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영화는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