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로 돌아온 마음이 식구들. 생후 40일 된 강아지들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귀여워'를 연발케 했다. 이미 영화 출연 경험이 있는 마음이는 현장 용어(컷, 레디, 액션 등등)를 알아듣고 잘 따라줬다니 배우들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을 자격이 된듯 하다.
말 못하는 동물을 앞세운 영화라 대부분의 감정 전달은 카메라 기법(편집)과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야 했다. 공포 영화를 볼때 귀를 막고 보면 공포감이 반감될 정도로 음향 효과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만약 이번 영화에서 각 신에 맞는 음악이 없었다면 관객들을 마음이의 연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2'는 2% 부족하다. 감동보다는 오히려 재미에 촛점이 맞춰졌다. 장군이를 위해 개도둑들이 쳐놓은 함정 속으로 들어간 마음이는 뛰어난 지략으로 헤쳐나가다가 결국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제 눈앞에 있는 새끼가 끙끙대는 소리에 안전보다는 모성을 택한 마음이가 장군이를 위해 다치게 된다. 이쯤되면 눈물이 차오를 법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무덤덤했다.
어쩌면 모성애의 지극히 당연한 부분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오히려 사람보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의 모성애를 그렸기에 그랬을지도.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믹스되긴 했지만 감동보다는 오히려 웃음에 치우친 경향이 짙었다. 이번 '마음이2'에 개도둑으로 출연한 성동일과 김정태는 할리우드 영화 '나홀로 집에'의 조 페시 못지 않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마음껏 자극했다.
촬영 당시 '추노' 촬영과 살짝 겹치면서 천지호 목소리와 비슷했지만 조금 또 다른 매력이랄까. 또한 19금 작품이 아닌 전체관람가에 출연한다는 김정태는 이제껏 보여줬던 냉혈하고 비열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살짝 덜 떨어진 순수악당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록 마음이 보다 출연료는 적었다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영화의 재미가 살아난 것은 분명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