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은 같은 병실이란 한정된 공간과 행동이 제한된 조건에서 자신의 기억만을 진실이라 믿은 채 서로를 미치도록 죽이고 싶어하는 두 남자 민호와 상업의 기상천외한 사투를 그린 작품.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장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탄탄한 구성과 설정으로 이미 충무로에선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기파 배우 천호진이 죽고 싶어 몸부림치다 원수를 만나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민호 역을, 개성파 배우 유해진이 뇌를 다쳐 기억을 잃었지만 점차 기억을 되찾아 가며 복수를 꿈꾸는 상업 역을 맡았다. 민호는 병실 옆 침대에서 죽이고 싶은 남자 상업을 만났고, 상업은 자신과 친해지려는 민호가 평생을 찾아 다니며 죽이고 싶었던 사람임을 알게 된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두 남자는 예측불허의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금껏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부터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