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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짧아도 첫사랑은 영원하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sh0528p 2010-07-31 오전 12:50:14 1126   [0]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조금씩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간의 숙명.
만약 자신의 죽음이 언제인지를 알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남들보다 오래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남겨진 시간동안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 공통된 답은 아닐까...
 
"사랑 그 애틋함에 대한 회고록"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가득찬 사랑 이야기로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신조 타케히코의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일본 차세대 스타로 국내에 이미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미야자기 아오이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그때 하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남아서인지 이번 작품에선 사랑이 만들어가는 과정의 애틋함이 아닌 사랑했지만 오래할 수 없는 시한부 사랑 이야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선보였다. 여전한 감성적인 느낌이 온 상영 시간을 채우며 아름다운 영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선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웃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구성이 색다르다.

 

 

태어나 얼마 안된 나이에 자신의 수명에 대해 알게 된 소년이  당시의 친구인 소녀와 청년이 되어서 결혼하자는 사랑의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평범한 인생에서 허락된 삶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기에 짧지만 누구보다  찬란한 사랑을 하고 싶은 남자와 그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여자의 사랑은 그런 상황에서 사랑을 위해 곁에 두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보내야 하는지에 정답없는 물음을 던진다. 거기에 더해 삶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서 사랑하는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받아 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묻는다.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이 희생되는 상황조차....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영화는 조심스레  도덕적 판단을 피해 보는 보편적이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결말을 택하며 진한 안타까움을 가슴에 남긴다.

 

"폭소와 느끼함에 비명 그리고 눈물"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의 로맨스이다보니 우울한 분위기 속에 상영시간 내내 채워지는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영화는 무척이나 밝고 화사한 웃음으로 풀어간다. 이는 오카다 마사키의 동화속 왕자와 같은 사랑스러운 외모와 이노우에 마오에 순수하고 엉뚱함이 절묘하게 뒤섞여 만들어진 결과이다. 특히 마유의 아버지인 담당 의사에게 심장이 약한 다쿠마가 섹스를 해도 될지를 물어보는 장면에선 아버지로서 대답을 해야 할지 의사로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면서 화를 내는 웃지 못할 상황이 폭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등장한 최고의 느끼남 스즈야코가 등장하면서부터 여기저기서 여자들의 비명(?)이 넘쳐난다. 온몸에 느끼함이 넘치고 날리는 멘트는 어찌나 닭살스러운지 참고 듣기가 힘들다. 그런 그가 후반부 다쿠마와 마유에 사랑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사랑을 깨려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해서는 안될 말을 서슴없이 할때면 나쁘게 보이지만 사실 같은 병으로 아버지의 죽음이 만든 상처를 받은 그는 마유가 받게 될 상처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임을 알면서부터 되레 사랑스럽게 보이게 된다.

 

 

웃음과 느끼함으로 이어가던 영화는 중후반을 넘어 본격적인 본색을 드러내며 최루성 강한 드라마로 복귀한다. 남들처럼 달리고 싶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지만 예정된 삶의 시간이 다해가는 다쿠마의 모습은 마유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쉽게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 비록 다쿠마의 삶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와의 약속만큼은 꼭 지켜주려는 마유의 눈물겨운 노력이나 바꿀 수 없는 운명에도 그녀를 위해 끝까지 사랑을 택한 남자의 모습은 아름다운 영상과 하나되어 슬픈 여운을 가슴에 남긴다.

 

"삶이란 무엇일까?"


20살 이상을 살 수 없는 운명의 시간이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던 그 순간 다쿠마는 자문한다. '과연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삶을 연장해야 하기에 다시 또 묻게 된다.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는 걸까?' 내 삶이 아닐지라도 다쿠마의 질문에는 선뜻 답을 할 수 없었다. 조금은 이해도 가지만 서서히 죽음이 다가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살고자 모든 기회라도 잡으려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만 다쿠마의 선택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한 결정이기에 더 고귀해 보일뿐이다.

 

신조 타케히코 감독은 삶에 대한 물음의 답 대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보여주며 답을 대신한다. 아름다운 햇살, 불어오는 바람, 만개한 꽃처럼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는지를 되새기게한다. 그런 것들이 주는 행복을 아는 이에겐 삶은 행복할 것이고 하루하루가 아름다울 것이다. 마치 모두가 당연하게 누리는 청춘의 삶을 누릴 수 없는 이들이 찬란한 첫사랑을 애닯게 느끼는 것처럼 ... 그런 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주어진 삶의 시간을 충실히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듯한 감성이 녹아있는 일본 사랑 영화 속에 때로는 야하고 독특함이 가득하고  화면은 지독히도 아름답게 이들을 담고 있다.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을 경험하는 행복도 이 영화가 주는 기쁨이다. 그러나 가장 큰 행복은 내 삶이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오늘보다 값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내일이 기다린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행복임을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가 다시금 깨우쳐주었다. 


(총 0명 참여)
k87kmkyr
서정적이네요   
2010-08-10 18:36
man4497
감사   
2010-07-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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