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여행자 시사후기 여행자
sunjjangill 2010-07-25 오전 10:57:30 889   [0]
사실 이 영화는 내가 여지껏 보아온 장르의 영화들과

굉장히 많이 다르다. 내가 여태 보아온 영화는 굉장히

자극적인 것 위주였다. 따라서 나는 리뷰를 작성하며

가급적 내용이 담기지 않게, 그리고 재밌었는지

재미 없었는지 정도로만 간결하게 남겼다.

그 이유는 내가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오히려 스포일러를 하는 꼴이 되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반감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자' 는 스포일러라고 할만한게 아마 없을 것이

다. 대충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서울 근교이다.

영화는 시작되며 9살짜리의 여자아이와 그 아버지가 등장한

다. 그러나 여기서 특이한 점은 상영 몇분 동안은 아버지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의 얼굴, 즉 표정을 주로 비추어 키가 큰 아버지

의 얼굴은 제외한 몸통까지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버지역을 맡은 설경구의 얼굴은 한참이 지나

앉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영화의 초점인 여자아이는 아버지가 새 옷도 사주고

새 신발도 사줘서 신이 난다. 그리고 부녀는 잠을 자는데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잔다. 어린 딸은 그런 아버지에게

바짝 다가가 잔다...

난 이 장면이 가장 뭉클했다.. 아마 어린 딸아이도 뭔가를

짐작한게 아니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갑자기 찾아온 예상치 못한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웠던 걸까?

그렇게 날이 밝아 진희는 가장 큰 케잌을 양손에 들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 고아원으로 가게된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신을 데려오리라 믿고 있는 이 어린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도저히 인정할수가 없다.

받아들일수가 없다.

점차 시간이 지나고 그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그런데.....

의지하고 따르던 큰언니 고아성도 시설을 떠나고

가장 친하게 지내던 언니 숙희도 미국으로 입양이 되어

혼자 떠난다...

여자아이 진희는 자꾸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하게

되서 슬프다. 그리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매일 같이 땅을 파고 또 판다.. 자신이 묻어 주었던

새의 무덤도 파헤치고 그 자리를 파고 또 판다.

그리고 자신이 들어갈수 있을 만한 큰 구덩이가 파지자

그곳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흙으로 덮는다..

그러나 진희는 다시 흙을 파헤치고 나오며

얼마 있지 않아 프랑스로 입양이 되어 떠난다..


이때 프랑스행 비행기에서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내가 두 번째로 뭉클했던 장면이다.

비행기 한 구석편에 앉아 외국인 부모에게 가는 아이는

그러한 때에도 아버지의 따뜻 했던 등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컴컴한 골목길을 아버지 등 뒤에 붙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총 1명 참여)
dhrtns0616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7:44
k87kmkyr
잘봣어요   
2010-08-12 16:56
kooshu
감사합니다~~ㅎㅎㅎ   
2010-07-25 14:26
moviepan
여행자   
2010-07-25 12:02
1


여행자(2009, A Brand New Life / Une Vie Toute Neuve)
제작사 : 나우필름(주), 글로리아 필름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traveler2009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963 [여행자] 아역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toughguy76 10.11.04 982 0
88517 [여행자] 신인스타 김새론 yghong15 10.10.21 1063 0
86824 [여행자] 예술 영화의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 영화 (2) diswnsdk 10.09.02 528 0
현재 [여행자] 여행자 시사후기 (4) sunjjangill 10.07.25 889 0
77329 [여행자] 억누른 슬픔..... (5) cali96 09.11.21 1027 0
76943 [여행자] 떠올릴수록 마음엔 눈물만 고이고... (4) ldk209 09.11.02 1378 4
76901 [여행자] 삶은 결국 여행일 뿐... (2) novio21 09.10.31 1363 0
76891 [여행자] 우리의아픈과거를일깨우는영화 (1) popkkc 09.10.31 1163 0
76873 [여행자] 여행자... (2) ysd0321 09.10.30 1262 0
76863 [여행자] 여행자를 보고 (4) lhs4074 09.10.29 1296 0
76779 [여행자] ★[여행자]주인공 빼곤 모두 까메오 (2) somcine 09.10.24 1223 0
76707 [여행자] 당신은 어린, 인생 길 위의 여행자 (5) dotea 09.10.20 1204 0
76638 [여행자] 신인스타 김새론의 뛰어난 연기력.. (5) gusipo 09.10.15 2101 0
76601 [여행자] 영상미학에 감춰진 패륜과 치욕사 (6) sh0528p 09.10.12 1408 1
76577 [여행자] 절제의 미학이 빚어낸 수작 (16) jslove53 09.10.09 7614 1
76567 [여행자] 아홉 살이면 인생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나이 (4) pondi 09.10.08 1525 1
76563 [여행자] 어안이벙벙 (5) leesun0703 09.10.08 1298 0
76556 [여행자] 가슴아픈 영화... 감동은? 글쎄요 ... (5) ko6059 09.10.08 1531 0
76549 [여행자] 아빠랑 여행가자~ (5) didipi 09.10.07 1178 0
76469 [여행자] 마음 한 켠에서 안타까움이라는 단어를 내재 하게 만드는 영화 (2) fornest 09.10.01 1228 0
76354 [여행자] [적나라촌평]여행자 (6) csc0610 09.09.25 1179 0
76346 [여행자] 당신은 모르실꺼야 ~ 얼마나 사랑했는지 ... (12) piamania 09.09.25 4873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