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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파괴된 걸까? 파괴된 사나이
kongg044 2010-06-23 오후 3:02:47 1207   [1]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전해들었던 기자단 리뷰가 별로였다고 해서 정말 '출발!비디오 여행'에서 보여준게 전부이면 어쩌나 했던 걱정은 안해도 된다.

 

한 목사가 딸을 찾고자 하는 희망이 어느새 절망이 되고 믿음을 불신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줄거리로 보면 감동의 드라마라 착각할지 모르나 이 영화는 100% 공포영화다. 공포 스릴러!!!

대놓고 광고하는 공포영화보단 알게 모르게 보여지는 범죄 스릴러야 말로 그 느낌은 최고에 이를지도 모른다.

2010년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현 실상을 정말 여과없이 보여주는 범죄의 내용을 담은 이영화는 그래서 주목해야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딸을 찾기 위해 아내를 희생시키는 김명민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두려움과 증오, 복수심을 여과없이 보여주는데 성공한게 아닌가 싶다. 이미 배우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 더이상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기에 실망스러웠다고 하는 기자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을 표현해내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를 따져본다면 결코 김명민의 모습은 실망스럽지 않다. 자신을 괴롭히면서 빠져드는 배우의 모습....존경할 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서 방송 드라마로 발을 담그더니 이젠 영화에까지 발을 담가버린 뮤지컬 배우 엄기준!

영화를 보는 내내 섬뜩한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잔인하게 보여주는데에 성공한 것 같다.

최병철은 아이를 유괴하고 부모들에게 돈을 뜯어내고 아이를 무참하게 죽여버리는....잔인한 이 놈의 정체는 정말 멀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주었다. 평범한 인상으로 미소를 띄우며 튀지 않게 살면서 그 뒤에 잔인한 사이코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병철의 모습은 다른 이유가 아닌 그저 사이코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다.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음향 시스템을 갖기 위해 저지르는 살인...혜린이를 8년동안이나 키운 것은 또 다른 범행을 위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일뿐이라는 사실...

또한 혜린이는 8년동안 성장하면서 최병철에게 이미 길들여져서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여건이 있음에도 도망을 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모습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든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미드에서 자주 보여지는 범죄자와 피해자의 유형을 보여준다.

그나마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피해자를 좀 더 보호하는 면을 더 많이 보여줘서 다행인듯 하다.

대부분은 8년이나 범죄자와 함께 산 피해자는 범죄자를 범죄자로 보는게 아닌 자신을 키워준 부모나 형제로 알고  범죄자가 하는 범죄를 똑같이 따라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여주며 그 행동이 잘못된 것조차도 모르게 만들어버리는데 비해 혜린이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과 최소한 반항을 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도감을 보여줬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의도가 있기에 순간순간의 웃을수 있는 요소를 넣은것인지...아니면 그냥 주변에서 살포시 나는 웃음소리에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어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나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살짝 안타까운게 사실이다.

피해자 혜린이가 8년을 살면서 자신이 맛본 가장 맛있다고 아는 것은 너무 오래되어 눅눅해지고 개미가 우굴대는 , 심지어 유괴되어 살해된 다른 아이들의 팔찌들이 묻혀있던 설탕통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교도소에 복역중인 주영수를 찾아온 혜린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김밥을 아버지를 위해 만들어 온다. 첫 김밥을 먹으며 했던 주영수의 대사는 "김밥이 달다" 였다.

그리고 혜린이를 위해 설탕맛만 나는 김밥을 맛있게 먹는 장면에서 주변이 모두 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을 해버렸는데...사실 그 장면이 웃음이 터지면 안되는게 아니였을까 싶다.

8년간 자신이 알고 있는 오로지 제일 맛있는 음식은 설탕이기에 설탕만 넣으면 머든지 맛있는 것이라고 아는 혜린이의 모습에 약간은 씁쓸함을 느껴야 했던게 아니였을까?

하지만 ... 그것도 영화를 넘 심각하게 본 관람객의 오지랍일지도 모른다.

여튼....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지는 긴박함을 더 승화시키는 공포영화의 배경음악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도중에 보여주는 웃음 포인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릴과 감동, 웃음을 적절히 잘 소화시켜준 것 같다.

여튼....자꾸 여튼...하면 안되는데...나도 모르게 최병철의 습관적이 말투와 친근한 목소리가 각인되어 형사가 직감적으로 범인임을 눈치채게 해주는 장면들은....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이렇게 따라하게 만들 정도의 중독성을 준 듯 하다.  

여튼~ 올 여름....공포영화보다 더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먼저 만나게 되어 참 기분이 좋다.

 

 

 


(총 0명 참여)
gonom1
잘봤어요   
2010-07-03 21:41
qhrtnddk93
잘봣어요   
2010-06-26 15:39
whaldhr00
보고 갑니다*^^*   
2010-06-25 15:51
whaldhr00
보고 갑니다*^^*   
2010-06-24 10:41
seon2000
괜찮던데...   
2010-06-24 02:16
zesty9
zz   
2010-06-23 15:15
smc1220
별로요   
2010-06-23 15:12
1


파괴된 사나이(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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