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끝. 정부에 의해서 딸이 죽게 되고, 딸의 죽음에 얽힌 의문을 풀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딸을 향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답답한 영화. 내용이 아주 재미없거나 한 건 아닌데 답답하다고 한 이유는 끝이 우울해서. 이유는 모르겠으나 엄마 없이 아버지와 자란 똑똑한 딸은 MIT 공대를 졸업하고 방위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회사의 비리를 발견하고 그 비리를 파헤치려는 단체의 브로커 역할을 한다. 회사에 이 사실이 들켜서 음식물 등으로 방사능에 오염되고 휴가를 내고 오랫만에 아버지 집에 온다. 집으로 오려고 아버지와 만나서 차를 타려는데 도로변 하수도에 엄청 토한다. 아버지는 남친이 있는 거 아니냐, 혹시 임신 아니냐를 물어보게 되고. 이때까지만 해도 그런 끔찍한 사건이 터질 줄은, 딸을 향한 정부와 기업의 무시무시한 음모가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려던 중 다 토하고, 코피를 흘린다. 병원으로 가려 길을 나서는데 '크레이븐~'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총살당한다. 처음에는 경찰인 아버지를 노린 살인사건인데 잘못해서 딸이 맞아죽은 사건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의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위산업체를 둘러싼 사건임이 아버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다. 또 딸과 관련된 사람들도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자칭 문제해결사로 나선 사람도 양쪽에서 작업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딸을 가진 아버지의 애달픈 마음을 약간은 감정을 배제하고 그린 영화. 아버지 직업이 경찰이라 그런가, 딸의 죽음을 털고 일어나는 게 물론 힘든 게 보였지만 금새 수사에 돌입하는 모습이. 한국은 이보다 더한 일들도 일어날 수 있는데 총기소지가 허가제기 때문에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