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1편을 더빙으로 보면서 뭔가 많은 아쉬움을 느꼇었습다. 이 영화를 왜 영화관이 아닌 브라운관에서 더빙으로 봤던 것일까 하고요 더빙 자체가 문제는 아니고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1편에서 보여준 영화의 완성도는 굉장했습니다. 그렇게 1편을 본 후 2편 소식을 들은 저는 굉장히 흥분되고 기뻣습니다.
1편 후의 이야기로 홍콩에서의 엽문 가족의 생활담을 그리는 요번 영화는 전작 <엽문>과는 다르게 스토리 진행이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전작의 경우 큰 이야기가 초반부터 쭉 이어지졌지만, 이번 <엽문2>의 경우 작은 물줄기가 이어져서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작은 이야기가 하나 하나 연결되어 큰 이야기를 이룹니다. 그랬기에 저도 영화 초반 영화가 무엇을 보여줄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황량(황효명)이 엽문의 제자로 들어가면서 점점 액션 영화로써의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액션이 점점 본격화 되어가죠. 액션은 전작보다 더욱 화려해 졌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화면과 간간히 보여주는 슬로우 모션 그리고 엽문이 보여주는 영춘권의 조화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이런 삼색 조합은 전편에서도 보여 주었지만 전작보다 한층 발전되었습니다. 영춘권이 보여주는 관절 꺾기란..-0-b
영화 중반에 나오는 홍진남과 엽문이 원탁에서 벌이는 무술 대결은 엽문2에서 보여주는 액션의 절정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액션은 '아 저게 바로 중국 무술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무술에서는 과격함보다는 절도있고 조용하면서 우아했습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액션에 비중을 둔 요번 엽문2는 스토리에서 약간 허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초반 홍가권의 고수 홍진남(홍금보)과 엽문과의 갈등은 잘 보여줍니다. 이 스토리는 영화가 본 스토리 들어가기 위해 설치해둔 징검다리와도 같은 스토리였습니다. 그렇지만 홍진남과 엽문 사이의 갈등 해소는 영 아니었습니다. 액션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전체적인 큰 스토리를 만들어가려니 징검다리 역활을 하는 세컨드 스토리가 흐지부지 해버리고, 그렇다고 러닝 타임을 길게해서 세컨드 스토리까지 완성시키려고하니 영화가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도 있고. 영화는 이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 한듯 했습니다. 1편의 경우 초반부터 큰 스토리가 쭉 이어졌기에 108분의 러닝타임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완성도를 100%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반면 2편의 경우 자그마한 스토리 하나하나가 서로를 이어 주면서 큰 스토리로 넘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그 스토리들을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나가는가가 영화 스토리 흐름의 관건이었습니다. 결국 엽문2는 전자를 선택하고, 액션으로 스토리의 허술함을 매꾸어 나갑니다. 확실히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보는내내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큰 물줄기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홍진남과 엽문의 갈등 후 이어지는 영국 복서와 홍진남의 갈등은 불만족 스러웠지만 링 위에서 벌여지는 홍진남과 영국 복서의 경기는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영화는 진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생활을 위해 내가 참았지만, 중국 무술을 욕하는건 참을 수 없소.' 영화는 홍진남과 영국 복싱 챔피언과의 경기를 통해 중국 무술에대한 무도가들의 자긍심을 잘 보여줍니다. 가족들을 위해서는 참았던 그의 인내심이, 그가 갈고 닦아오고 열정적으로 수행했던 중국 무술에대한 자긍심을 서양인들이 무시하면서 그의 분노는 폭팔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악당중의 악당처럼 서양인이 묘사되면서 눈살을 찌푸렸지만, 웬지모르게 그에게 공감이 되더군요.
엽문은 그의 자긍심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여기서도 변함없이 서양인은 중국 만인의 공공의 적으로 나오며, 링위에서 벌여지는 서양 격투기와 중국 무술의 조화는 부자연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엽문이 보여주는 중국 무술에대한 자긍심은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동작 하나 하나는 그의 노력이며 무술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엽문과 그를 응원하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보는 저도 그들에게 동화되고 자연스럽게 엽문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물론 우리는 무술을 하지 않았기에 그들이 느끼는 무술에대한 자긍심을 알 수 없습니다. 홍진남이 복싱 챔피언에게 보여준 그의 자긍심은 우리가 볼때에는 오히려 똥 고집처럼 보이고 괜히 자존심 세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그들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갈고 닦아오던 중국 무술을 조금씩 이해 하고 인정 할수 있었습니다.
1편의 성공 후 상업적 성공을 위해 후속작을 만든게 아닌가하고 내심 걱정했지만, 괜찮 걱정이었더군요. 꼭 극장에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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