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그는 살아오기 위해,
부하를 자신의 손으로 처형해야 했다.
그는 부하에게,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마라고 명령했지만,
자신은 다시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부하를 처형하게 된다.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인간은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상처를 쉽게 덮어낼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분노를 표출할 방법을 찾게되고,
결국 질투라는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삶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반작용적으로 그를 감싸는 주위의 사람들은 오히려 그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그는 쓸쓸히 자신의 묘지 앞에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난 여기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난 그들에게서 벗어난 사람이고, 다시 원래 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는 동생이 만들어놓은, 자신을 제외한 세계의 상징인 새로운 부엌을 부숴놓으며,
자신이 돌아갈 공간을 찾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가 원래 있어야 할 곳. 그 곳은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공간일 뿐, 여기에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감싸안고 다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했지만, 그러기엔 그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그는 총부리를 그의 머리에 겨누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의 부하와 함께 갔어야 할 곳,
아니 부하 대신 자신이 갔어야 할 그 곳에 대한 현기증을 느끼며 갈망한다.
마지막 순간, 그의 귀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sam.
sam.
sam.
그는 그 순간 자신이 이곳에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것. 당신이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라는 것.
그는 자신의 큰 딸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풍선을 비비듯이,
그렇게 풍성대신 자신을 자학하며 자신을 사람들이 받아주길 원했다.
우리는 가족이잖아 형.
그는 이제 상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
그 상처는 자신뿐만 아니라, 이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전염되어서 모두가 병에 걸려있지만,
그래도 그는 그 상처에 맞서 다시 살아나가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니까.
"the qustion is
that I liv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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