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굉장히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타난 한국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25일날 본 영화인데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최근 학교 축제때문에 정신이 없어서리 ㅠㅠ
소규모 개봉을 했지만 왕십리 CGV 2관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명이 저이기도 하구요. 솔직히 그날 <드래곤 길들이기>를 볼까 했지만 IMAX자리가 그닥 좋은 자리가 아니라서 그냥 이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선거날 보러갈거 같습니다.
영화는 세진(정유미)의 상경으로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세진의 꿈은 처음에는 잘 되가듯 했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하지만 회사가 부도가나면서 그녀는 삶은 하향 곡선을 그리게됨니다. 집도 반지하 단칸방으로 옮기게되지요. 그곳에서 그녀는 깡패인 동철(박중훈)을 만나게됨니다.다니던 회사가 3개월만에 부도난 여자와 조폭을 위해 감옥도 들어갔지만 정작 무시 당하고 사는 깡패가 한 장소에서 벌여지는 에피소드.....겉보기에는 뻔한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매력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개그는 다른 로맨스 코미디 류 영화와는 다르게, 작은 웃음을 추구합니다. 영화 대부분의 재미요소는 세진과 동철의 입담에서 나옵니다. 특히 동철의 개드립(?)은 중간중간 빵터지는 효과를 부여합니다. 대부분의 로맨스 코미디 특히 할리우드를 본다면 몸개그가 많이 나오는데 <내 깡패 같은 애인>의 경우 몸개그보다는 입개그를 선호하고 입개그로 어느정도 성과를 보는 케이스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캐릭터마다 두드러진 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약하고 연약한 마음의 소유자지만 있는 센척은 다하는 세진과 진짜 악질같고 성격 개같은 깡패지만 어느 누구보다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동철, 이렇게 겉과 속이 많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전개되는 에피소드는 순수하고 귀엽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캐릭터의 매력으로 영화의 부족한 점을 메꾸어 갑니다.
정유미의 새로운 매력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영화이고 박중훈의 묵직함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초 중반을 본다면 매우 가벼운 느낌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볍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세진의 취업이야기에 접어들면서 영화는 나름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 들게됨니다. 영화는 세진을 통해 취업준비자의 취업현실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취업을 미끼로 접근해오는 한 미친 남자나 노래와 춤을 시키는 면접관(손담비의 <토요일밤>에를 시키는데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는 세진이 정말 귀여웠다 !!ㅋ)등 약간 오버스러운 장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오버라고 느끼기보다는 세진이 안쓰럽고 마치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지방대를 나온 세진에게 있어서 대학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서러울 뿐이지요.
영화는 세진을 통해 취업에 필요한것이 대학만이아니라 노력과 포기하지않은 마음가짐이라고 관객들에게 전합니다. 지방대를 나왔어도 노력하여 자기개발을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것이 명문대학교를 나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려고 합니다.
세진 뿐만 동철 이야기 또한 무겁습니다. 조직을 위해 감옥까지 갔다왔지만 조직내에서 무시당하고 어중간한 삶을 살고있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느낌니다. 항상 TV로 EBS 교육방송을 보는 장면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를 외면하는 것을 알고 좌절하게됨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많이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기간에 곁에있어주던 두 사람......
극중 세진이 하는 말이 생각이 나는 군요
'내가 가장 힘들때 그가 내곁에 있었다.'
서로 힘든시기 동철은 세진의 힘이 되어주었고 세진은 동철의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어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여도 힘든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있을까요? 서로의 힘이 되어 주는것이야 말로,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끝마무리가 엉성해 ㅠㅠ)
이 영화 꼭 다시 한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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