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를 나와서, 직장을 얻은 후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서울로 출발한 세진.
그러나 그녀의 새로운 출발은, 부도로 망해버린 회사 덕에 3개월만에 끝나버리고,
반지하방에서의 고달픈 백수(?) 생활이 시작됐는데,
설상가상, 반지하 셋방 옆집 세입자는 깡패 동철이다.
동철은, 에이스로 밀어 주겠다는 말을 믿고,
큰 형님 대신 죄를 덮어 쓰고 감방에 갔다 나왔지만, 개털 신세가 되어 버린,
가오는 중요하지만 실력이 가오를 못 받쳐주는, 시대에 뒤떨어진 깡패.
둘은 열심히 마주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어 가는데...
세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 지방대를 나왔지만, 석사에다 TOEIC 도 상위 3% 안에 드는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
1차 서류 통과도 쉽지 않고, 어렵게 얻는 면접에서도 제대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영화적 과장이 있었겠지만, 이 땅의 청년 실업자들의 현실이 반영된 상황 묘사에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여러 사연이 있은 끝에,
드디어 세진은 그 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게 되고,
마지막에는,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으면서 힘이 되어 줬으나 만날 수 없었던,
자리잡고 멋지게 성장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동철과 마주보며 웃는다.
해운대를 못 봤기 땜에 <라디오 스타> 후에 다시 보게 된 박중훈님과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 에서 알게 된 후 나름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정유미씨
두 사람이 나오는 영화지만,
그냥 그런 뻔한 깡패와 캔디녀(?)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고 별 기대 없이 봤다가
사람 얘기가 나오는 데, 정말 참 좋았다.
... 요즘 <운명이다> 때문에 <사람사는 세상> 이 늘~ 머리속에 맴돌고 있다....
간혹 던지는 동철의 대사가 의미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세진이 너무 대견스러웠고,
은근히 잘 어울리는 박중훈님과 정유미양이 예뻤던 영화였다.
<내 깡패 애인>에서 <내 깡패였던 애인>, 된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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