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화사 중에서 최고의 명작(名作) 중 한 편으로 꼽히는 1972년작 <대부 The Godfather>.
이 영화를 21세기 들어서 극장에서, 그것도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화면으로 대형스크린에서 보게될 줄은
몰랐다. 무려 국내에서는 33년만에(국내당시 77년에 개봉) 재개봉되는 셈인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주도하에
리마스터링 작업과 재개봉을 하게된 이 영화를 드디어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참으로 감사했다.
우선, 첫 시작부터 포스를 풍기며 등장해주시는 故 '말론 브란도'옹의 모습에선 중후한 분위기를 감지하였다.
이 시절엔 40대중반의 나이였던 말론 브란도였지만, 그의 젊은 시절의 연기와 모습을
이렇게 대형극장에서 보긴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포스와 중후한 분위기로 갓파더(Godfather) 그 자체였다.
비하인드 스토리라면, 당시 그의 출연을 거절했던 제작사를 설득하기 위해
말론 브란도가 했던 일은, 구두약을 머리에 바르고, 휴지를 양볼에 넣어 찍은 대부로써의 모습을 필름으로 보낸 것이었다. 아랫입술을 살짝 내밀고 말하는 그의 말투와 모습에선, 이미 갓파더의 모습이 만연했다.
그렇게해서 그는 당시 쟁쟁한 남자배우들을 제치고 40대의 나이에, 중후한 돈 꼴레오네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
두번째는, 바로 알 파치노였다. 내가 아는 알 파치노의 영화 속 모습은 거의 다 40대~60대의 모습이었다.
물론 지금은 카리스마가 더하지만, 그 당시 32세에 불과했던 젊은 알 파치노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작은 키지만 카리스마가 온 몸에서 뿜어져나오고, 젊고 잘생긴 페이스에,
아버지에 이어 새로운 대부(GodFather)로 거듭나는 3시간의 이 이야기에서
실질적인 변화적 주인공은 바로 그 '마이클 꼴레오네'였다. (그는 2,3편에서도 실질적인 주인공을 맡는다.)
그 외에도 로버트 듀발, 제임스 칸, 다이안 레인 등의 젊은 모습과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마피아(여기서는 '패밀리'라는 단어를 쓴다. 그 당시 마피아의 반대가 컸기 때문에)가족인 '돈 꼴레오네' 일가의
일대기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 세계의 성립과 흐름, 배신과 믿음 등을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당시 아카데미 11개부문 노미네이트로 남우주연상, 작품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실제 마피아의 조직원 생활을 했었던 '마리오 푸조'가 작품을 썼고,
그래서 제목도 'Mario Puzo's The Godfather'이다.
가족 외에는 서로 믿을 수 없는 이 세계에서, 그야말로 '돈 꼴레오네'는 '가족'을 위해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사람들이 왜 그를 '대부(The Godfather)'라고 부르는가?
그는 타인이라도, 한번 맺은 믿음의 관계는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일을 처리해준다.
대신 그 댓가는 '믿음'으로 상대방도 그 '믿음'에 대한 행동을 해주어야한다.
'GIVE & TAKE'라도 다른 마피아들하고는 다른 행동의 양식을 취한다.
우리가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을 때, 누구의 대부를 서준다고 한다. 그와 같다.
한번 맺은 인연과 믿음의 맹세, 평생 지켜가는 것이다. 그것이 돈 꼴레오네의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가족'을 위해서 사는 것이 남자의 진정한 모습이라 말해주고,
'마피아'라고 하기보다 '패밀리'라는 단어를 써서 그 세계에서마저도 남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고,
영화의 처음, 딸의 결혼식에서마저 그 수많은 대가족들을 보여줬던 것이
역시 이 모든 이야기 자체가 '가족(Family)'으로 귀결되고 귀결되어야함을 보여준 영화였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대부' 말론 브란도를 보았을 때의 벅차오름이,
중반에 마이클이 시실리로 피난가면서 나오던 니나 로타의 그 유명한 배경음악...
그 유명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엔, 이것이 지나간 명작을 보게됐을 때의 감동이구나 싶었다.
현재 화제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르내리던 명작(名作)을 만났을 때의 벅참..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5월 27일 극장을 찾길 바란다.
이러한 기회는 살면서 몇 번 없을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 이러한 지나간 명작들을 대형스크린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꼭! ★★★★★
* 영화의 명대사 : "그가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영화에서 단 두 명만이 사용한 대사. '돈 꼴레오네'와 그의 아들 '마이클 꼴레오네'.
진정한 대부(The GodFather)만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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