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황정민, 그리고 한지혜.
솔직히 황정민 이름 하나만 보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막이 내리진 않을까 싶어서
조마조마 하면서 황급히 본 영화니까!
'칼잡이는 칼 뒤에 숨어야 한다'는 황정민.
하지만 칼 앞에 나서고 싶어하는 차승원.
그리고 그런 차승원을 사랑하는 기생 한지혜.
차승원 덕에 아버지를 잃은 서자.
이 네 명이 이끌어가는 영화는,
서자에 대한 설움도, 그리고 어찌 해서라도
한번 나라를 잡아보고 싶은 야망을 가진 마음도,
그리고 그 나라가 어찌 됐던 간에
그래도 외적에게만 지키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도
절묘하게 녹아들었다.
영화의 마지막은 절망이었다.
구름을 벗어난 달이니까.
그래서 더 인상적인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니 이준익 감독의 유명했던 영화의
그 마지막이 생각났다.
아....
갑자기 뜻모를 허탈감과 애절함이 생겨났다.
꼭 모든 것을 보여줘야만
그 영화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물론 소설과 다른점은 화면으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가끔은 그걸 어설프게 아니면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과제로 내줄때
그 감동이나 어떤 마음이 더 생길 수도 있으니까.
여하튼 '왕의 남자' 때와 같은
절망적인 엔딩과 함께 그 이후를 상상하게 만드는
평화로운 그 후가 나와서
더 감동적이었던 영화였다.
그래도 한지혜의 발연기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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