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벗어난 달이 그럴까?
차라리 구름이 달을 덮어주기나 했으면 좋겠다
그릇된 이상 아니 이상이라 포장한 달로 상징되는 남성적인 폭력을 부르는 그릇된 야망
대동세상을 꿈꿨던 스승을 죽여
국가에서 그 시체로 국민들을 협박하는 본보기로 삼게 하고
자신은 그런 국가를 못믿는다며 무력으로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려 했던 이몽학의 잔인성
그 몽학이를 사랑하고 몽학에게 버림받았다고 눈물 지으며 끝까지
따라가 임종을 지키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백지
도대체 그들의 편은 누구이고
세상의 정의는 다 어디로 증발한 것일까
그나마 황정민의 엣지있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는
그런 어수선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웃음을 주고 의리나 정의의 한조각을 보게 해준다
황정민은 언제나 연기로 나를 황홀하게 했지만 이번 연기는 압권이었다
그리고 배우들 모두 멋진 액션을 선사해줬다
내용은 잔인하고 어수선하지만 따뜻함을 선사한 황정민의 연기는
옛날 홍콩 무술의 걸인도사 소화자를 볼 때 처럼 신기했다
참 매력적이고 신들린 연기를 이 영화에서 맛보았기에
이준익 감독의 위대함을 느끼고 깨달은 이 영화 길이 잊지않을 것 같고
소장하고픈 한국적인 정취가 가득 깃든 빼어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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