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본 맷데이먼과 본슈프리머시 본얼티메이텀의 감독 폴그린그래스와 제작진이 그대로 다시 뭉쳤습니다. 당연히 관객들로 하여금 스피디한 전개와 현란한 핸드헬드 촬영 강렬한 액션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조합이지만,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 액션영화가 아니고 제작비가 블록버스터만큼 들었음에도 블록버스터는 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전세계인에게 진실은 무엇인가를 묻고자 하는 정치고발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폴그린그래스는 2002년작 이른바 북아일랜드판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블러디선데이로 실화를 스크린에 풀어내는 재주를 선보인바 있으며, 2006년에는 911테러당시의 납치비행기를 다룬 플라이트93으로 정치색을 강하게 풍기는 감독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국인로서 미국감독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을 영상속에 풀어낸듯 합니다.
이라크전쟁은 2003년 3월20일부터 한달여간 지속된 전쟁으로 당시 미국쪽에서 내세운 공격명분중 가장 핵심이었던 것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 - Weapons of Mass Destruction)를 보유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자국민 보호와 더 나아가서는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린존은 전쟁종료후 끝없이 제기되어온 의문 정말로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했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무기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내어야만 애초에 내세웠던 명분이 정당화될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영화내용은 한 미군장교의 눈을 빌어 이 의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갈등, 그리고 소위 윗대가리들의 자리싸움과 미국의 감추어진 어두운면을 들추어내려 애씁니다.
이렇듯 정치색 강한 영화이지만 스페인 모로코 영국등 로케이션 촬영으로 전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주고 후반부의 박진감넘치는 액션장면 본시리즈 제작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핸드헬드 카메라워크등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로 상업영화로서의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목인 그린존은 사담후세인 정권의 붕괴후 그가 머물던 대통령궁에 군사령부등 자국민을 위해 만든 안전지대를 일컫는 곳입니다. 영화안에서의 그린존은 물과 전기조차 없이 고통받는 이라크현실과는 정반대에 있는 호화롭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러니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장면에 사막의 도로를 달리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대형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고 등이 눈에 들어오고 카메라가 점점 더 하늘로 올라가며 그 방대한 시설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전쟁을 벌인 이유가 세계평화같은 허울이 아닌, 석유라는 시커먼 잿밥 때문일꺼라는 감독의 의중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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