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극장가에서만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빅히트를 기록한 <아이언맨>
의 속편이 돌아왔다.코믹북의 상상력에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결합
시킨 1편에 이어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된 영상 기술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
던 2편.. 다른 블록버스터들도 속편은 더 거대해지고 더 강한 액션을 보여주
는 게 거의 법칙이 되었는데.. <매트릭스2><스파이더맨2><트랜스포머2> 등
이 그러하지 않았던가?
그러나,아쉽게도 볼거리에 있어서 <아이언맨2>는 1편보다 업그레이드된 게 없
다.액션의 양도 적다.1편의 경우에도 일부에서 액션이 적게 나온다며 아쉬워하
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1편이 저정도의 액션을 보여줬으면 충분하
다고 생각했다.아무래도 아이언맨의 탄생 과정과 슈트 실험 장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에..
그리하여 2편은 본격적으로 아이언맨의 액션 장면을 부각시킬 장면이 대폭 늘
어났을걸로 기대했는데 영화 시작부터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카레이싱 경기장
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미키 루크가 무장하고 토니 스타크에게 테러를 가하는
장면에서야 아이언맨의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리다 막판
에 그나마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다.암튼 블록버스터의 속편치고는 액션이 약하
다.아마 감독 입장에서는 우리는 다른 블록버스터처럼 액션으로 도배 안한다는
신념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전편만한 속편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확인시켜줬지만 그래도 이
속편,재미로 즐기는데는 충분했다고 본다.1편의 재미에는 못미치고 토니 스타
크의 캐릭터적 매력도 약간 줄긴 했지만 유머 감각 여전하고 미국 정부와 토니
스타크의 슈트를 둘러싼 다툼도 재밌고 스칼렛 요한슨의 쿵푸도 볼 수 있다.배
우이기도 한 감독 존 파브로가 2편엔 많은 장면에 출연,양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무슨 이유에서인지 1편의 테렌스 하워드 대신 돈 치들이 제임스 로드 중령
역을 맡았던데 연기파답게 조연 역할 충실히 해주고..
1편을 보고서도 엔딩 크래딧 끝나고 나온 보너스 영상 못 본 관객들은 사무엘
잭슨의 등장이 생뚱맞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2편에서도 엔딩 크래딧 후에 영
상이 존재하는데 안봐도 그만이다.
암튼 1편만 놓고 보면 <스파이더맨>보다 잘 만들었고 재밌는데 2편끼리 비교하
자면 <스파이더맨2>를 결코 능가하지 못한다.하지만 충분히 즐길만하긴 하다.
3편은 제대로 만족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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