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와 로맨틱 코미디의 최고젠틀남 휴 그랜트가
만나면 뭔가 끝내주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분명이 이 작품은 '깡촌마을'이라는 촌스런 배경을 내세워서,
그런 매력을 상쇄시켰음에도 관객들은 그런 화려하고 통통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을텐데, 그런 부분이 그다지 없는 드라마같은 영화라서 관객들은
이 영화에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소박하고 잔잔하기까지 한 이 영화를 보면서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영화 끝날 때쯤에 들었다.
깡촌마을, 와이오밍 레이. 우리나라로 치면 정말 시골같은 곳인데,
그만큼 인터넷이 여기저기 깔려있고, 온갖 물건들이 넘쳐나는 대도시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다. 그야말로 '자연'이 전부인 곳.
이 '자연'이 치료하는 것은 사람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함께 치료해준다.
자연이 주는 여유 덕분일까? 영화 속 문제많았던 커플 '모건 부부'도 이 곳으로
오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되는 여유와 대화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문제없는 사람은 없듯이,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잘 해결해나가느냐가 관건인 세상이다.
일종의 부부클리닉과 같은 내용이지만, 자연을 벗삼아 잔잔하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부부문제'를 치료해가는 이 영화는 도시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정신없이 바삐 흘러만가는 도시 속에서, 과연 '성찰'의 여유가 있을까?
그럴 때, 한번씩 여행이라도 떠나보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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