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씨가 1인 2역을 처음으로 도전하였다기에,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하며 봤습니다. 듣기에는 감독이 도중에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제작과정에서 힘들었다고 하네요. 책도 그렇지만 ,영화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냐 하는 과정들이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들이 몇몇 보이네요. 왜 자극적인 점만 (4번의 섹스신) 부각시키는건지, 몇몇 설정들은 사실 촌스럽기도 했네요. 신부님과 어머니의 감정라인도 영화엔 그리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차라리 빼는것이 나았을 듯..
형제를 두고 한 여자의 모호한 감정과 흔들림에 초점을 맞추어 더 파고들고, 좀 더 다듬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여러가지의 상황과 장면들을 이어주는 커다란 구심점이 없이 산만하게 흘러가는 영화가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좋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유지태씨의 거의 마지막 장면인 다리위에서 형제끼리 싸우는 장면이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윤진서씨의 모습이 특히 매력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