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 중 어떤 이가 공기인형을 한마디로 "착한변태영화"라 하였다.
그리고 공기인형을 보고는 아! 하고 이해가 되더라.
순전히 제목만 보고 공기인형이라해서 투명하고 가벼운 예쁜 인형이 나오는 예쁜 영화겠구나라고만 했지
그 인형이 성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그 인형일 것이라 생각은 못 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나도 모르게 "헉! 뭐야 이거 이렇게 야한거였어?" 라는 당혹감과 함께 순간 부모님 몰래 야동을 보는 사춘기 학생들의 심정이 되어야만 했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인간대용품인 공기인형에게 사람의 마음이 생기면서 사랑과 사랑으로 인한 아픔을 겪는 이야기다.
우선 인형이 사람으로 변해 사랑을 한다는 내용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시도된 바 있어 독특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인형이 사람의 욕구로 충족시켜주었던 것이고 그 인형에게 사람의 마음이 생기면서 욕구를 충족하던 자신도 욕구를 채우기 위해 텅 빈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려했던 점이 참 잘 표현이 되어서 진부하지 않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약간은 호러 같았던 마지막 장면이 아쉽다.
결국엔 공기인형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 하고 쓰레기로 전략해버리고, 본의 아니게 살인까지 하지 않았던가.
해피엔딩을 바라는 나에게 이런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사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조금은 우습기도 할 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한 색감과 정말 인형같은 배두나씨의 열연으로 제법 볼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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