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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csc0610 2010-04-24 오전 1:25:56 1992   [0]

☞ 적나라촌평 :


 

누가봐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에 크레딧이 더해진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된 이준익과,


출연작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황정민·차승원의 조합이니,,


이 영화의 기본적인 완성도에 신뢰도는 우선 보장된 듯 하다..


유명한 한국형 그래픽 노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을 통해 이준익 감독은 또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했다..


분명 감독에게는 전작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런 압박감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압박감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물론 컸다..


 

Q)이준익표 사극, 한 단계 진일보하다?


<왕의 남자>는 이준익 감독을 스타 감독에 올려놓은 영화다..


그리고 그에게 사극을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인상도 남겨주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었을 <왕의 남자>의 아우라가 꽤 큰 영화다..


역사에 기록된 영웅이 등장하지 않고 민초가 극을 끌어간다는 점,


현재 상황을 적절히 빚대어 풍자를 해낸다는 점,,


(동인서인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켜보시면, 공감하실 듯?? ;;)


무엇보다도 생과 사를 초월한 엔딩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이 두 영화는 꽤 많이 닮아 있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런 점만을 닮아갔다면,


이 영화는 진보가 아닌 답보에만 머물렀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영리한 감독 이준익은 이런 함정을 교묘히 피해갔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극에서는 그리 보이기 어려운,


결투 장면에서의 슬로우 장면 도입이라던지,,


사극톤이 아닌 현대어로 거의 모든 대사를 처리하는 등,,


스스로 자신이 가졌던 틀을 깨기 위한 노력을 한 듯 보였다..


<왕의 남자>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지 모를,


잠재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가 가진 그런 점은 어찌 보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요소가 될 지 모르겠다..


화면의 전체적인 때깔에 있어서도 그렇고,


이준익 감독의 사극 연출은 분명 진일보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Q)강점 ; 황정민의 존재감 ↔ 악점 ; 루즈함, 여성 캐릭터..


이 영화는 황정학(황정민)과 이몽학(차승원)의 대립,


황정학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견자(백성현)의 이야기가,,


영화를 시종일관 이끌어가는 가장 큰 틀이다..


이 영화는 영화적인 측면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진일보가 맞지만,


원작을 가진 작품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조금은 다르게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나 동시에 진행되어,,


도리어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조금은 떨어뜨린 것 같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황정학과 이몽학이지만,


실질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하는 건 견자였으니..


영화 속 비중과는 별개의 문제로,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캐릭터에 동화되어 몰입해야 하는지가,,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조금은 고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왕의 남자>가 캐릭터에 따른 해석이 다른 영화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에서 보여진 이런 모습은 서운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황정민과 차승원은,


이름값에는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의 비중의 역할이었다..


(두 사람의 비중을 감안하시고 보시면 조금 서운하실수도?? ;;)


그러나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비중과 상관없이,


영화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역할을 충실해 해낸 것 같다..


특히나 허허실실한 황정학을 맡은 황정민은,


그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모습과 유사한 듯 하면서도 다른,,


그래서 관객들에게 즐거움까지 주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차승원이 조금은 직설적인 캐릭터라 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황정민의 역량은 확실히 이 영화에 있어서는,


가장 큰 강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각기 다른 두 이야기가 엇갈려,,


주요 캐릭터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하고 난 후,,


이야기가 급격하게 늘어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은 아마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을 하나의 악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했던 것보다 대결이 빨리 다가와서 당황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의 대결이 마무리되고 나서,,


영화가 끝나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도 끝나지 않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 느낌이라..


왠지 영화를 보면서 늘어지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더군다나 이준익 감독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을 여성 캐릭터가,


결말 부분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기에..


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끝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도 끝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과연 이러한 무의식의 반감을 이 영화는 어찌 극복해낼까?


 

Q)왠지 모를 <스타 워즈>의 정서가?


황정학과 견자의 성장기가 이 영화의 큰 축이라고 했었는데,


문득 두 사람의 관계 변화 뿐 아니라 이몽학까지 아우르게 되면,,


영화 속 캐릭터 관계도가 <스타 워즈>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즐거운 비교 거리가 생긴 느낌이었다..


황정학을 오비완 케노비, 견자를 루크에,


이몽학을 다스 베이더에 비유한다면 조금은 지나친 억측일지도?


황정학은 거의 무조건적인 선을 행하는 사람이었고,


견자는 결국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고 해결하는 인물이었고,,


이몽학은 영화 속 갈등을 모두 일으키는 인물인지라,,


세 사람이 각기 부딪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속에서 <스타 워즈> 속 캐릭터들의 그것과 이상하게 겹쳤다..


황정학과 이몽학의 용인 관아에서 벌이는 마지막 결전도 그랬고,


(오비완과 아나킨의 마지막 혈투의 그 느낌?? ;;)


견자와 이몽학의 경복궁 격투 장면을 볼 때 들었던 장면적 정서가,,


(루크와 다스 베이더의 마지막 결투?? ;;)


왠지 <스타 워즈>에서 보여주었던 정서와 흡사해 보이는 듯 했다..


분명 다른 영화를 표방한 영화일테고,


영화의 전체적인 진행도 다르니 무조건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좋아하는 시리즈물인데다, 좋아하는 감독이 만든 영화가,,


자신도 모르는 새 그렇게 겹쳐보인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즐거움과 함께 반가움이 생겼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 씨네토크, with 이준익 감독·백성현(영화 속 실마리 포함)


① 왜 이준익 감독의 사극에는 영웅이 나오지 않는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는 민초가 주인공이다..


 <황산벌>은 계백·김유신을 넘어선 거시기가 극을 마무리했고,


<왕의 남자>는 천대받던 광대들이 극을 이끌어갔다..


 이준익 감독의 사극에 영우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영웅이 아닌 민초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이 개인적으로 영웅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왠지 이는 다분히 <아이언맨 2>를 의식하신듯한?)


실제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님에도 불구,


헐리웃의 공식에 맞추어 영웅만을 기대하는 풍토가 싫었기 때문..


 

②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의미?


 이 영화는 은유가 많은 영화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는 직설적인 이몽학과,


은유적인 황정학의 대비가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 속에서는 해와 구름, 달에 대한 의미가 컸는데,


영화 속에서 해는 말 그대로 왕을 뜻한다..


 그리고 구름은 헛된 욕망을 뜻하는데,


이 영화에서 이몽학의 꿈이 그 헛된 욕망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달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의미하는데,


이 모든 것들을 조함해본다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의미는,,


아마 헛된 욕망을 넘어선 진리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하다..


 

③ 이준익 감독이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다루지 않는 이유?


 이준익 감독이 가장 당혹해했던 질문 중 하나..


 그러나 가장 공감했고, 박수를 보냈던 질문이기도 했다..


 감독이 현재의 세태를 소재로 한 영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고도 극명한 진리였다..


 바로 그것은 돈이 될 수 없는 영화이기에,


투자를 기대할 수도,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도 없단 것이다..


 영화란 모름지기 사람들에게 판타지를 주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한 기능이 발휘되어 있지 않은 영화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실제로도 어려운 현실을 누가 큰 스크린을 통해,


재확인함으로써 그 씁쓸함을 곱씹고 싶겠는가?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wjswoghd
재미나요   
2010-04-28 21:59
ckn1210
감사   
2010-04-25 15:59
ssh2821
잘 읽었습니다   
2010-04-25 15:10
kooshu
글쿤요   
2010-04-24 08:59
snc1228y
감사   
2010-04-24 08:56
seon2000
잘봤어요   
2010-04-24 01:34
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제작사 : (주)타이거 픽쳐스, (주)영화사 아침 / 배급사 : (주)SK텔레콤
공식홈페이지 : http://www.cloud20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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