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연못 >
* Poster
* Review
이 영화, 참 개봉하는데 오랜 시일이 걸렸다. 만드는 과정부터 해서 이런 저런 상황들로 순탄치 않았고 우여곡절 많은 영화다. 90분도 되지 않는 이 짧은 영화가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봉하게 되었다. 한국전쟁사의 일부분 중 아픈 부분을 다룬 영화인만큼 영화가 어떻다고 말하기 조차 조심스러워지게 되는 영화였다.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라는 한 농촌 마을에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당시 우군이었던 미군의 일방적인 농민학살, 이게 가장 큰 중심일 것이다. 이러한 사건이 있었다는 점,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런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부분에서 이 영화가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영화로서 이 영화가 좋았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제작진과 배우의 의도와 열정은 진심으로 느껴지지만 그 사건에 대한 가슴아픈 감정을 불러일킨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영화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물론 여건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영화는 상업 영화로 치부할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의미로 이 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이라면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픈 역사를 이 영화를 통해서 알고 느끼는 것은 좋지만 이 사건을 통해 일방적인 미국에 대한 편견이 증가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관객들은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미군과 한국 정부의 잘못이 있던건 사실이니 유족과 당사자들에 대한 보상과 진상을 밝히는데 중점을 둬야하지 감정적 비난을 옳지 못할 것이다.
(+) 이 영화의 개봉을 결국 보지 못하신 배우 故박광정 씨를 다시 한 번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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